NH농협은행이 P2P금융(개인 사이 대출) 가운데서도 신용대출과 동산 담보대출 서비스를 내놓으며 서민금융 활성화에 힘쓰고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금융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개방한 덕에 P2P금융시장에서도 가장 앞서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 NH핀테크혁신센터 내부 모습. < NH핀테크혁신센터>
NH농협은행은 2017년 5월 시중은행 가운데 최초로 P2P금융회사와 협력해 P2P자금관리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특허 출원까지 마쳤다.
P2P자금관리 프로그램은 P2P금융회사가 NH농협은행에 위탁한 고객의 투자자금을 보관·관리·조회하는 디지털 서비스다.
NH농협은행은 5월부터 P2P금융회사 '팝펀딩'과 P2P금융프로그램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이번에 개발하는 프로그램은 소상공인의 P2P금융 이용 편의에 초점을 맞췄다. NH농협은행의 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이용해 개발하고 소상공인 전용 P2P통장도 제공한다.
NH농협은행은 팝펀딩과 협력해 P2P금융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한 포용적 금융으로 기능하는 데 힘을 싣는 것으로 보인다.
P2P금융이 지나치게 부동산대출에 쏠려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NH농협은행은 부동산대출보다는 신용대출을 주로 취급하는 팝펀딩과 손을 잡고 생산적 금융에 주력하고 있다.
팝펀딩은 2017년 5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해 2018년 2월 말 기준으로 891억 원의 누적 대출액을 나타내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은 전혀 없고 부동산 담보대출도 6억 원에 그치고 있다. 부동산 관련 대출이 전체의 0.7% 정도를 차지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8년 2월 말 기준으로 전체 P2P금융의 누적 대출액에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이 차지하는 비중은 38.4%, 부동산 담보대출은 23.8%로 나타나 부동산 관련 대출이 전체 대출의 62.2%에 이른다.
연체율은 2월 말 기준으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이 5%로 가장 높았고 부동산 담보대출이 3%로 그 뒤를 이었다. 개인 신용대출은 1.8%, 법인 신용대출은 2.4%로 나타났다.
팝펀딩은 5월 부동산에 편중된 P2P대출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하고 렌딧, 8퍼센트 등 다른 P2P금융회사와 함께 기존 한국P2P금융협회를 탈퇴한 뒤 새로운 협회 결성을 추진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팝펀딩과 공동 개발사업으로 소상공인을 위한 금융 서비스를 구축하는 것을 시작으로 신용대출이나 동산 담보대출과 관련한 P2P금융 서비스의 개발도 확대하고 있다.
P2P금융의 동산 담보대출 등에서 필요한 대출거래 및 관리 프로그램 등을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함께 시너지를 내고 있다. 판매회사가 보유한 외상매출채권을 담보로 필요자금을 대출해주는 형태를 P2P금융에 도입하면서 NH농협은행과 팝펀딩이 가진 장점을 살리는 방식도 도입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팝펀딩은 P2P금융의 다각적 활용에 많은 연구를 하고 있다”며 “팝펀딩의 P2P금융업무와 은행의 사업적 협력을 지속적으로 찾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