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산업생산이 수출 증가에 따라 2개월 연속으로 늘어났다. 반면 투자는 3개월, 소비는 2개월째 줄어들면서 내수가 부진할 수 있다는 불안도 커지고 있다.
통계청이 29일 내놓은 ‘5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5월 전산업생산지수는 107.5로 집계됐다. 4월보다 0.3% 늘어났고 관련 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2000년 1월 이후 가장 높다.
▲ 29일 통계청에 따르면 5월 전산업생산지수는 수출 증가에 힘입어 2개월 연속으로 올랐지만 소비와 투자 관련 지수는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사진은 부산항 부두 전경. |
전산업생산지수는 1월~3월 연속으로 전달보다 떨어졌다가 4월에 상승으로 돌아선 뒤 2개월 연속으로 오르고 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5월 광공업 생산이 4월보다 1.1% 증가했다. 반도체(-7%) 등은 감소했지만 방송·통신장비(30.3%)와 자동차(5.5%) 등이 늘어났다.
통계청 관계자는 “신형 스마트폰이 나오면서 방송·통신장비의 수요가 늘어났다”며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과 친환경차 중심으로 완성차 수출이 늘어났고 관련된 자동차 부품의 수요도 증가했다”고 말했다.
제조업 재고는 4월보다 0.8% 줄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3.9%로 집계돼 4월보다 1.5%포인트 상승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4월보다 0.1% 줄었다. 보건·사회복지(0.9%)가 늘어났지만 정보통신(-2.2%)과 수도·하수·폐기물처리(-3.4%)의 감소폭이 더 컸다.
정보통신에 포함되는 컴퓨터 시스템의 통합관리와 영상·오디오기록물의 제작·배급 실적이 줄어들었고 수도·하수·폐기물처리도 금속류 재활용과 폐기물의 수집 및 운반의 감소에 영향을 받았다.
5월 소비 수준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는 110.5로 집계됐다. 4월보다 1% 줄었고 2개월 연속으로 떨어지고 있다.
국산차의 신차 효과가 약화되면서 승용차를 비롯한 내구재 소비가 3.3% 줄었다. 외국인 관광객도 줄어들어 건강보조식품을 비롯한 음식료품 등의 비내구재 소비도 1.4% 감소했다.
5월 설비투자지수는 122.8로 집계됐다. 4월보다 3.2% 줄어들면서 최근 3개월 연속으로 감소세를 이어갔다.
같은 기간 기계류 투자가 0.2% 늘어났지만 운송장비 투자는 11% 줄어들어 전체 설비투자도 감소했다.
건설 기성(건설회사의 실제 시공실적을 금액으로 나타낸 것)은 4월보다 2.2% 줄었다. 토목(2.6%)은 증가했지만 신규 주택의 수주 부진 등에 따라 건축(-3.7%) 공사 실적이 감소했다.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순환변동치는 4월과 같았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수출입 물가비율의 하락 등에 영향을 받아 4월보다 0.1%포인트 떨어졌다. 2월부터 4개월 연속으로 하락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