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국내 기업의 채용인원이 2015년 3분기 이후 2년6개월 만에 감소했다.
고용노동부는 상용노동자 5인 이상 사업체의 인력 충원, 미충원 현황 및 채용계획 등을 조사한 ‘2018년도 상반기 직종별 사업체 노동력 조사결과’를 25일 발표했다.
상용노동자를 5명 이상 두고 있는 국내 기업은 1분기 74만4천 명을 새롭게 채용했다. 2017년 1분기보다 1만3천 명(1.7%) 줄었다.
국내 기업의 분기 채용인원이 줄어든 것은 2015년 3분기 이후 2년6개월 만이다.
기업이 모집공고 당시 채용하려고 했던 인원을 뜻하는 구인인원도 1분기 2년6개월 만에 감소했다. 1분기 구인인원은 83만4천 명으로 2017년 1분기보다 1만7천 명(1.9%) 줄었다.
1분기 기준으로 구인인원과 채용인원이 모두 감소한 것은 2011년 이후 7년 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들어 고용지표 등이 악화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분기 채용인원을 직종별로 살펴보면 경영·회계·사무 관련직이 9만7천 명으로 가장 많았고 교육 및 자연·사회과학 연구관련직이 8만7천 명, 보건·의료 관련직이 6만5천 명으로 뒤를 이었다.
채용인원 증가율은 관리직이 42.7%로 가장 높았고 정보통신 관련직(23.3%), 금융·보험 관련직(10.6%) 순으로 나타났다.
채용인원 감소율은 법률·경찰·소방·교도 관련직이 1년 전보다 23.2% 줄어 가장 높은 감소율을 보였고 문화·예술·디자인·방송 관련직과 음식 서비스 관련직도 각각 16.7%와 9.8%씩 줄어 높은 감소율을 보였다.
1분기 채용인원을 산업별로 살펴보면 제조업이 12만6천 명으로 가장 많았고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0만7천 명), 사업시설관리 및 사업지원서비스업(10만7천 명), 교육서비스업(9만8천 명), 건설업(6만7천 명) 순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적극적 구인에도 충원하지 못한 인력을 뜻하는 미충원인원은 1분기 9만 명으로 2017년 1분기보다 4천 명(4.2%) 줄었다. 미충원인원을 구인인원으로 나눈 미충원율은 10.8%로 1년 전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기업의 미충원 사유는 ‘임금수준 등 근로조건이 구직자의 기대와 맞지 않아서’가 23.3%로 가장 많았고 ‘요구하는 경력을 지닌 지원자가 없어서(16.8%)’와 ‘요구하는 학력과 자격을 갖춘 지원자가 없어서(15.9%)’가 뒤를 이었다.
국내 기업의 2분기와 3분기 채용계획인원은 31만4천 명으로 1년 전보다 6천 명(2.1%) 많았다.
채용계획인원이 많은 직종은 경영·회계·사무 관련직(4만2천 명), 운전 및 운송 관련직(4만 명), 환경·인쇄·목재·가구·공예 및 생산단순직(2만6천 명), 영업 및 판매 관련직(2만5천 명) 순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는 고용정책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1년에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한 번씩 사업체의 정상적 경영활동에 필요한 인력규모 등을 산업별, 규모별, 직종별로 조사해 발표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