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들이 고객에게 보험금을 제때 줄 수 있는지 보여주는 지급여력비율(RBC)이 계속 하락하고 있다. 특히 MG손해보험은 지급여력비율이 위험한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금융감독원이 내놓은 ‘2018년 3월 말 보험사 지급여력비율 현황’에 따르면 국내 보험사들은 1분기 기준 평균 지급여력비율 249.9%로 집계돼 2017년 말보다 8%포인트 떨어졌다.
▲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보험사들은 1분기 기준 평균 지급여력비율(RBC) 249.9%로 집계돼 세 분기 연속으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금융감독원> |
보험사들의 평균 지급여력비율은 2017년 2분기 265.1%에서 3분기 264.1%, 4분기 257.9%로 떨어진 데에 이어 2018년 1분기까지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업권별로 같은 기간의 평균 지급여력비율 추세를 살펴봐도 생명보험사는 272%에서 258.2%, 손해보험사는 251.1%에서 233.7%로 떨어졌다.
지급여력비율은 보험사의 가용자본(여러 리스크에 따른 손실금액을 보전할 수 있는 자본금액)을 요구자본(리스크가 현실화됐다고 가정했을 때의 손실금액)으로 나눈 것이다.
보험업법은 보험사들이 지급여력비율 100% 이상을 유지할 것을 규정하고 있고 금융감독원은 150% 이상 유지를 권고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리가 오르면서 보험사에서 팔 수 있는 증권의 평가이익이 줄어 가용자본이 감소했다”며 “반면 요구자본은 신용위험액의 증가에 영향을 받아 늘어나면서 지급여력비율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보험사들은 1분기에 순이익 2조1천억 원을 냈지만 금리 상승의 여파로 매도 가능한 증권평가이익이 2017년 말보다 4조4천억 원 줄었다.
MG손해보험은 1분기 기준으로 지급여력비율 83.9%로 집계돼 손해보험사 31곳을 포함한 전체 보험사 55곳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MG손해보험은 낮은 지급여력비율 때문에 5월에 금융위원회로부터 경영개선권고(적기시정조치)를 받았다.
경영개선 권고를 받은 보험사는 2개월 안에 지급여력비율을 100% 이상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자본 확충 등의 계획을 담은 경영 개선 계획서를 제출하고 실행해야 한다.
KDB생명보험은 1분기 기준 지급여력비율 154.5%로 집계돼 생명보험사 24곳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