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많은 분들도 이 여성 은행장을 좀 본받으라.”
박근혜 대통령은 15일 올해 첫 업무보고에서 권선주 IBK기업은행장을 공개 칭찬했다. 권 행장이 지난해 보여준 기술금융 대출 실적과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의지를 높이 평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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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선주 IBK기업은행장 |
권 행장은 올해 기술금융 대출과 인터넷은행사업 진출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
권 행장은 지난 14일 조직개편을 단행해 ‘포스트 차세대 시스템’ 개발인력을 IT시스템 안정화와 고객정보보호 부문에 다시 투입했다.
이번 조직개편은 인터넷 전문은행을 운용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보안사고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려 한 것으로 풀이된다.
포스트 차세대 시스템은 기업은행이 지난해 10월 선보인 온라인 비대면 은행업무 시스템이다.
권 행장은 포스트 차세대 시스템 개발과 운용에 각별한 관심을 쏟아왔다. 포스트 차세대 시스템은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을 위해 필요한 핵심기술이다.
기업은행은 포스트 차세대 시스템을 활용해 사실상 인터넷전문은행인 ‘IBK원뱅크’를 6월에 선보인다. IBK원뱅크 사용자는 자금이체, 상담, 상품가입을 스마트폰으로 할 수 있다.
권 행장은 올해 특허나 기술을 담보로 기업에 대출을 해주는 기술금융도 확대하기로 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기업은행의 지난해 기술금융대출 실적은 2조2165억 원으로 2위인 신한은행보다 5천억 원 정도 더 많았다.
권 행장은 기술금융을 투자개념으로 접근해 더 많은 기술금융 대출을 해주기로 했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11명이었던 기술평가 전문인력을 더 충원해 기술가치 금액 대비 대출액을 60% 수준에서 100%까지 늘리기로 했다.
기업은행은 지난달 벤처투자팀을 신설해 벤처기업들에 대해 기술개발 초기단계부터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권 행장이 기술금융 대출을 확대하는 데 어려움도 있다. 기업은행이 기술신용평가(TCB) 인력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이 특허나 기술을 담보로 대출을 받으려면 공인된 기술평가 기관이나 해당 금융기관으로부터 기술신용평가를 받아야 한다.
지난해 전체 금융권 기술금융 대출 규모는 8월 2089억 원에서 12월 8조 원을 넘을 정도로 가파르게 늘어났다.
하지만 현재 기술가치 평가를 해줄 수 있는 곳은 국내에 기술보증기금, 한국기업데이터, 나이스평가정보 세 곳에 불과해 관련 인력이 부족하다.
권 행장은 지난달 기자 간담회에서 “기업은행은 2014년 자체 기술평가를 근거로 5487억 원을 지원했다”며 “2018년까지 기술정보 통합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자체 기술평가 모형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민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