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통일부에 따르면 남북은 북한 금강산호텔에서 남북 적십자회담 1차 전체회의와 수석대표 접촉을 진행했다.
▲ 22일 북한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남북적십자회담에서 남측 수석대표인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오른쪽)과 북측 수석대표인 박용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이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을 수석대표로 하는 우리측 대표단 4명과 북측 박용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북측 대표단 3명이 참석했다.
박 회장은 1차 전체회의 모두발언에서 “금강산 정기를 받고 금강산 자연의 모든 철학을 따서 민족의 한을 적십자회담이 풀어야 한다”며 “옛날 30년 전 추억까지 합해 북남, 남북 적십자 회담을 정말 진정한 마음을 갖고 풀어나가면 비록 하루의 일정이지만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겠다”고 말했다.
그는 “평화공존과 상호 신뢰·존경, 서로 협력하고 전쟁 없는 한반도를 만들어야겠다는 정신이 있다”며 “인도주의에 입각한 적십자를 통해 성공적 회담을 만들자”고 말했다.
박용일 부위원장은 “금강산은 반세기 이상 갈라져 흩어진 가족과 친척의 상봉이 연이어 진행돼 화해와 단합의 상징이다. 상봉을 위한 유일한 장소”라며 “그런 반면 지난 시기에 불미스러웠던 여러 가지 북남관계로 상봉이 중단됐을 때는 상처와 고통을 뼈저리게 체험하는 장소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박 부위원장은 “(판문점 선언으로) 금강산에서 북과 남 적십자인이 마주 앉아 첫 적십자회담을 열고 또 북남 사이 첫 행사로서 흩어진 가족과 친척 문제를 논의한다는 것 자체가 의의 있는 일”이라며 “북남 최고수뇌들이 마련한 길을 따라 북남 적십자인들이 낡은 과거와 단호히 결별해 새 역사를 써나가는 데 서로 신뢰하고 배려하면서 좋은 결과물을 내기 위해 적극 노력하자”고 말했다.
1차회의 모두발언을 제외한 나머지 일정은 모두 비공개로 진행됐다.
남북 양측은 판문점선언에서 합의한 8·15 이산가족 상봉행사 개최 문제와 관련해 시기와 규모, 상봉 방법, 시설 개보수 등을 놓고 구체적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