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해양산업 전문매체 업스트림에 따르면 브리티시페트롤리엄은 6월 셋째주에 토르투 해상플랫폼을 발주할 회사를 선정하기 위한 입찰서류 접수를 마감했다.
이번 해상플랫폼은 사람들이 거주하는 거주구역과 유틸리티설비 등이 건설되는 공사이며 아프리카 모리타니와 세네갈 사이에 있는 토르투 해상유전·가스전 등에 투입된다.
구체적 계약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대형 해양플랜트는 아니라서 계약금액이 10억 달러에 못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조선해양이 이번 해상플랫폼을 수주하게 된다면 올해 수주목표를 초과달성하게 될 수도 있다.
브리티시페트롤리엄은 토르투 해상플랫폼의 EPC(설계·자재구매·시공)을 맡을 조선사를 올해 말까지 결정해 계약을 맺겠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렇게 되면 토르투 해상플랫폼의 수주금액은 대우조선해양의 올해 신규 수주로 잡힌다.
정 사장은 최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대상선으로부터 수주한 물량까지 모두 합쳐 올해 수주목표의 60% 정도를 달성했다”며 “올해 연말까지 상선부문 신규 수주가 60억 달러를 충분히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군함 등 특수선 수주도 연간 10억 달러 정도로 꾸준히 나오고 있기 때문에 이 두 부문만 놓고도 신규 수주 70억 달러는 충분히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의 올해 수주목표는 73억 달러다. 장 사장이 상선과 특수선만으로도 신규수주 70억 달러를 장담한 만큼 해양플랜트까지 더해지면 대우조선해양은 3년 만에 수주목표를 초과 달성하게 된다.
다만 대우조선해양이 토르투 해상플랫폼 일감을 따기 위해 제쳐야 할 경쟁자가 만만치 않다. 특히 중국 조선사의 저가 공세를 넘어설 수 있을지가 관건일 것으로 보인다.
업스트림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의 경쟁자로는 중국의 코스코시핑헤비인더스트리와 CIMC래플스, 중동의 람프렐 등이 꼽힌다. 싱가포르나 유럽 조선소도 입찰에 참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코스코시핑헤비인더스트리는 이미 저가 수주의 맛을 본 터다.
코스코시핑헤비인더스트리는 프랑스 엔지니어링회사 테크닙FMC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난 4월 중순 브리티시페트롤리엄으로부터 토르투 가스전에 투입될 FPSO(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를 수주했다.
당초 토르투 FPSO는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등 한국 조선사가 유력한 수주 후보로 꼽혔다. 하지만 결과는 중국 조선사의 승리였다. 업계에서는 한국 조선사가 가격 경쟁력에 밀려 고배를 마신 것으로 보고 있다.
CIMC래플스는 중국 최대 해양플랜트 회사로 중국국제해운컨테이너그룹의 해양플랜트부문 주요 자회사라는 점에서 이번 수주전에서 저가 공세를 펼 가능성이 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은 수주심의위원회를 거쳐 적정수준의 이익을 낼 수 있어야만 수주전에 뛰어들 수 있기 때문에 중국 조선사가 저가 공세를 펴면 힘들어질 수 있다"며 "다만 해상플랫폼 거주구 등은 대우조선해양이 풍부한 건조 경험을 갖추고 있어 건조 실력에서는 결코 해외 조선사에 밀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