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이 만기일 이전에 대출금을 갚는 대출자에게 물렸던 중도상환 수수료율을 내린다.
다른 은행들도 중도상환 수수료율 인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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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선주 IBK기업은행장 |
기업은행은 다음달 5일부터 대출종류에 따라 중도상환 수수료율을 최대 1.0%포인트 내린다고 14일 밝혔다.
금융위원회가 중도상환 수수료율을 낮추기 위해 시중은행 관계자들과 논의를 한 이후로 기업은행이 가장 먼저 인하방안을 내놓은 것이다.
기업은행은 현재 대출종류에 관계없이 만기 이전에 대출금을 갚은 대출자들에게 1.5%의 중도상환 수수료율을 매기고 있다.
기업은행의 개정안이 시행되면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고정금리에 따라 중도상환 수수료율을 0.3∼1.0%포인트 내린다. 기업대출의 경우 중도상환 수수료율을 고정금리는 0.1%포인트, 변동금리는 0.2%포인트 각각 내린다.
은행 입장에서 대출자가 예정보다 돈을 빨리 갚으면 기대했던 이자수익에 차질이 빚어지고 중도상환 처리 비용도 발생하기 때문에 중도상환 수수료를 물린다.
하지만 중도상환 수수료가 너무 비싸고 중간에 돈을 갚는 대출자 모두에게 똑같은 수수료율을 적용하는 데 대해 형평성이 어긋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강형구 금융소비자연맹 국장은 “변동금리대출은 주기적으로 금리가 바뀌기 때문에 중도상환에 따르는 손실 위험이 줄어들고 신용대출은 채권보전 비용도 발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은행들은 중도상환 수수료율 내리기를 주저했고 금융위원회와 인하방안을 협의한 지난해 말부터 지금까지 중도상환 수수료율 인하를 미뤄왔다.
지난해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3년 시중은행들은 중도상환수수료로 3941억 원을 벌어들였다.
기업은행이 이번에 중도상환 수수료율을 내리기로 하면서 수수료율을 획일적으로 1.5%씩 매겨왔던 나머지 시중은행들도 수수료율 인하를 더 이상 미루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이번 조치로 은행의 수익감소가 불가피하지만 건전성을 잘 관리해 수익감소를 최소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비즈니스포스트 김민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