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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리 바라 GM 회장이 전기차 볼트의 차세대 모델을 소개하고 있다. |
GM이 전기차 ‘볼트’의 후속모델 공개했다.
한국GM은 신차를 대거 내놓아 국내시장 점유율을 높인다는 계획을 세워놓았는데 전기차 볼트 후속모델을 국내시장에 출시할지 주목된다.
GM은 12일 미국 디트로이트 코보센터에서 열린 ‘2015 북미 국제오토쇼(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2010년 출시된 전기차 볼트보다 성능이 향상된 후속모델을 공개했다. 이 차량은 빠르면 올해 상반기부터 판매에 들어간다.
새롭게 선보인 볼트는 기존의 1세대 모델에 비해 주행거리와 가속성능이 개선됐다.
◆ 기존 볼트보다 주행거리 늘고 가속성능 향상돼
매리 바라 GM 회장은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기존 볼트보다 성능이 개선된 후속모델을 선보였다.
이날 공개된 볼트는 순수 전기모드와 일반주행 상황에서 모두 작동하는 두 개의 전기모터를 장착했다. 이를 통해 시속 97㎞/h까지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8.4초로 단축했다. 이는 1세대 볼트보다 가속성능이 약 20% 향상된 것이다.
볼트는 공기저항을 최소화할 수 있게 설계된 차체 디자인과 배터리 효율을 높이고 무게를 낮춰 주행거리 향상을 이뤄냈다.
볼트 후속모델은 순수 전기모드로 1세대 볼트보다 16km 늘어난 80km 주행이 가능하고 내연기관으로 이루어진 충전장치로 1회 충전하면 약 640㎞ 이상 주행할 수 있다. 1세대 볼트는 1회 충전으로 약 500km를 갈 수 있었다.
특히 LG화학과 공동으로 개발한 18.4kWh 용량의 배터리 셀을 장착해 에너지 축적능력을 늘렸다. 기존에 288개이던 배터리 셀을 192개로 줄여 배터리 무게를 9.8㎏ 줄였다. 또 배터리 팩을 차량 하부에 장착해 승차 정원을 1세대 모델의 4명에서 1명 늘렸다.
앨런 베이티 GM 북미사장은 “볼트 후속모델은 고객들에게 탁월한 전기차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기존 고객들로부터 얻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업계 최고 수준의 플러그인 전기차를 개발했다”고 말했다.
◆ 볼트 후속모델 국내에 출시될까
한국GM이 볼트를 들여와 국내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GM은 네덜란드, 호주, 중국 등에 볼트를 판매하고 있다. GM이 볼트의 해외판매 전략을 확대한다면 볼트의 다음 행선지는 한국시장이 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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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르지오 호샤 한국GM 사장 |
팀 마호니 GM총괄임원은 "(한국시장은) 과거보다 전기차를 위한 여건이 충분히 갖춰졌다고 생각한다"며 볼트의 국내 출시 가능성을 열어뒀다.
국내에 미국 대사관에서 외교용 차량으로 등록한 소수의 1세대 볼트가 운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미약한 국내 전기차 인프라와 볼트의 비싼 가격 때문에 시판되더라도 판매량은 소수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한 관계자는 “국내 전기차량 충전 인프라가 아직 많이 갖춰진 상태가 아니고 볼트는 완전 충전까지 3시간 가까이 걸리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불편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볼트의 비싼 판매가격도 문제로 지적된다. 볼트는 북미시장에서 4만 달러가 넘는 가격에 출시됐고 중국시장에서 7만 달러가 넘는 가격에 팔리고 있다. 토요타의 하이브리드 차량인 '프리우스'와 닛산의 '리프'와 비교해 약 1만 5천 달러 가량 비싸게 팔리고 있다.
GM은 볼트의 출시 초기에 연간 판매량을 12만 대로 예상했지만 볼트는 미국시장에서 2012년과 2013년 2만여 대가 팔린 것을 제외하고 연간 판매량이 1만 대에도 미치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북미시장에서 연간 12만 대 판매량을 기록한 차량 가운데 가격이 3만 달러가 넘는 차량은 한 대도 없다”며 “볼트 후속모델이 성능이 우수한 것은 맞지만 1세대 모델처럼 비싸다면 판매량은 저조할 것”으로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