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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 |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이 주력 계열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해외사업 비중을 더욱 늘린다.
박 회장은 이전부터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해외진출을 꾸준히 지원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현재 국내 자산운용회사 중 해외실적 1위를 달리고 있다.
◆ 박현주, 해외 부동산으로 눈길 돌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박 회장은 신년사에서 고객이 맡긴 운용자금을 국내에서 글로벌 자산 등 다양한 영역으로 분산하겠다고 밝혔다.
불황에 빠진 국내 펀드시장 대신 해외 부동산 투자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달 초 국내 자산운용회사 가운데 처음으로 1천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글로벌 호텔브랜드 포시즌스와 협업중인 호텔 투자사업에 투입할 자금을 마련한 것으로 본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투자처를 다양하게 늘리는 시점에서 미리 자금을 확보하려 한다”며 “해외 부동산을 비롯해 여러 가능성을 두고 투자를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금융권에서 박 회장이 국내 펀드시장이 불황에 빠지면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해외사업을 더욱 키우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주식형 펀드시장은 2011년 100조 원을 넘겼으나 지난해 말 79조 원까지 감소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으로 순이익 558억 원을 냈다. 이 기간에 국내 자산운용회사들이 벌어들인 순이익 2710억 원 가운데 20%를 차지했다. 그러나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4.39%로 하위권을 기록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해외사업 수익을 통해 이전에 운용하던 국내 대형펀드의 수익률이 떨어진 부분을 보충했다”며 “앞으로도 해외사업 비중을 더욱 높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해외실적 1위 달리는 미래에셋자산운용
박 회장은 예전부터 주력 계열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해외시장 진출을 꾸준히 추진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해외에 진출한 국내 자산운용회사 14개가 올린 매출 가운데 44%를 미래에셋자산운용 해외법인이 차지할 정도였다.
박 회장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12개 국가에 설립한 현지영업망 12개를 기반으로 해외사업을 다각화하려 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03년 홍콩법인을 설립한 이후 현지법인 10개와 영업소 2개를 구축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다루는 자산 70조 원 가운데 해외자산이 24조 원이다. 해외 영업망에서 운용하는 역외펀드에 투자된 금액도 지난해 8조 원을 넘었다. 2008년 첫 역외펀드를 내놓았을 때의 811억 원보다 100배 이상 성장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국내 자산운용회사 가운데 최초로 해외 투자자에게 파는 펀드 규모가 1조 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모두 12개 국가에 판매하는 ‘시카브펀드’ 규모가 지난해 11월 1조1천억 원을 돌파했다. 이 펀드는 유럽의 펀드 관련 공통규범 ‘유싯’을 적용한 국제 펀드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국내 자산운용회사 가운데 해외 현지에서 펀드를 직접 판매해 자산을 모은 회사는 미래에셋자산운용뿐”이라며 “단기실적에 연연하지 않고 꾸준히 사업을 진행해 현지 개인투자자를 끌어들였다는 점에서 다른 회사보다 한발 앞서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