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미국에서 기저 효과 때문에 판매가 늘고 있어 본격적으로 회복 궤도에 오른 것은 아닌 것으로 분석됐다.
류연화 한화증권 연구원은 5일 현대차의 미국 판매 증가를 놓고 “현대차가 2017년 5월 미국에서 판매가 2016년 5월보다 15% 줄었던 점을 감안하면 기저 효과에 의한 것이지 본격적 회복의 신호로 판단하기는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5월 미국에서 2017년보다 10% 늘어난 6만6천 대를 팔았다.
코나가 5천 대 이상 팔리면서 신차 효과를 발휘한 데다 인센티브 관리 덕에 인센티브 역시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차의 미국 판매가 증가한 건 18개월 만이며 현대차는 2년 만에 미국에서 두 자릿수 판매 성장률을 보인 것이다.
현대차가 기저 효과 덕에 미국에서 표면적 판매 회복세를 보인 가운데 기아차는 시장 평균 성장률을 밑돌았다.
기아차의 5월 미국 판매는 5만9천 대로 전년 5월보다 2% 늘었다. 5월 미국 전체 자동차 판매 성장률은 5%였다.
류 연구원은 “기아차는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한 차종의 판매가 미국 판매 실적을 좌우하는데 최근 포르테 월간 판매가 1만 대 수준을 넘으며 포화상태에 이르러 미국 판매 성장세도 둔화하고 있다”며 “모델 노후와의 영향도 컸다”고 말했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미국에서 실질적으로 판매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SUV 신차 효과가 관건으로 꼽혔다.
류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차는 6월 미국에서 기저 효과 덕에 나쁘지 않은 판매 실적을 낼 것”이라며 “그러나 이전 판매 수준을 회복하려면 미국 자동차업황 개선과 앞으로 출시할 SUV 신차 경쟁력이 확보돼야 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그는 또 “현대차가 기아차보다 전반적 분위기가 나을 것”이라며 “기아차는 멕시코 공장 효과가 둔화하는 반면 현대차는 기저 효과가 더 커지고 코나 신차 효과도 이어지기 때문”이라고 파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