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상승률이 8개월 연속으로 1%대에 머물렀다. 다만 채소 가격은 크게 올랐다.
1일 통계청이 내놓은 ‘2018년 5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2017년 5월보다 1.5% 높아졌다.
▲ 1일 통계청이 내놓은 ‘2018년 5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5월보다 1.5% 높아졌다.<뉴시스> |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0월 1.8%로 떨어진 뒤 8개월 연속으로 1%대에 머물러 한국은행의 중장기 물가상승 목표치(2%)를 밑돌고 있다.
5월 농축수산물 가격은 1년 전보다 2.7% 올랐다. 축산물 가격이 8.1% 떨어졌지만 농산물 가격이 9.0%, 채소류 가격이 9.0%, 13.5%씩 치솟았기 때문이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쌀 가격이 29.5% 오르며 1981년 이후 37년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감자 가격도 59.1% 급등해 1994년 이후 최대로 올랐다. 이밖에 무(45.4%)와 고춧가루(43.6%) 등의 가격도 올랐다.
김윤성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배추 등이 기저효과로 상승폭이 커졌지만 닭, 돼지고기, 달걀 등 축산물 가격이 지난해 5월보다 많이 떨어졌다”며 “지난해와 비교하면 전체 물가는 안정세로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5월 공업제품 가격은 2017년 같은 기간보다 1.6% 올랐다. 석유류 가격이 국제유가 상승에 영향을 받아 6% 올랐기 때문이다. 석유류 가격 상승률은 지난해 12월(7.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김 과장은 “4월 말부터 국제유가 가격이 오르기 시작해 석유류 가격에 영향을 미쳤다”며 “그에 따른 여파가 다른 품목까지 반영될지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5월 서비스부문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올랐다. 집세(0.7%)와 공공 서비스(0.1%), 개인 서비스(2.6%) 등의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5월 전기·수도·가스 요금은 1년 전보다 3.3% 떨어졌다. 지난해 말에 도시가스 요금이 떨어진 영향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지수는 2017년 5월보다 1.3% 올랐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지수는 지난해 5월보다 1.4% 상승했다.
5월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올랐고 전월세를 포함한 생활물가지수는 1.3% 상승했다.
기획재정부는 “앞으로 물가는 채소류 가격이 안정되면서 1%대 중반의 상승률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