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인력을 감축하고 영업점을 통폐합하는 등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9일 NH농협은행에 따르면 10년 이상 근속한 만 40세 이상의 일반직이나 4급 이상의 과장급 직원 가운데 269명의 직원이 오는 21일 퇴직한다.
퇴직한 직원들은 월평균 임금 20개월치의 퇴직금과 500만 원의 전직지원금을 받게 된다.
|
|
|
▲ 김주하 NH농협은행장 |
신한은행은 부지점장 이상이거나 1969년 이전에 출생한 4급 차장과 과장, 75년 이전에 출생한 5급 대리 등을 대상으로 14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희망퇴직자 규모는 150명이 퇴직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퇴직자는 전직 창업지원금 1천만 원과 희망자에 한해 3개월 동안의 전직지원 컨설팅 등을 받을 수 있다.
특별퇴직금은 잔여정년과 직급별로 평균임금의 최소 24개월치에서 최대 37개월치를 지급한다.
퇴직자들은 자녀 학자금의 경우 고등학교 입학예정인 자녀 2명까지 최대 5600만 원을 받거나 중학교 2학년 이하 자녀 수에 관계없이 1천만 원을 정액으로 받는 2가지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우리은행도 임금피크제 직원을 대상으로 다음달부터 희망퇴직을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임금피크제와 희망퇴직 직원 250명을 확정했으며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희망퇴직으로 회사를 떠났다.
IBK기업은행은 서울 강남과 공단지역 4곳을 복합점포로 전환하는 한편 수익이 안 나는 영업점들의 문을 닫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저성장과 저금리 기조가 길어지자 가장 부담이 큰 인건비를 줄이려 한다.
시중은행의 총이익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1년 25.7%에서 지난해 33.1%까지 높아졌다.
은행들은 대신 신규채용 인력을 대폭 줄였다. 시중은행 7곳(신한, 국민, 하나, 우리, 농협, 기업, 외환)의 올해 신규채용 인원은 1918명이다. 2235명을 채용했던 지난해보다 14.2% 줄었다.
그러나 올해 이렇게 넘어간다지만 내년이 더 문제다. 2013년 국회를 통과한 정년연장법에 따라 내년 1일부터 300인 이상 사업장의 정년 60세 보장이 법적 의무가 된다.
시중은행의 한 인사담당 임원은 “60세 정년연장 등으로 고령인력이 더 늘어난다면 은행의 인건비 부담은 더 커지게 된다”며 “은행들이 신규채용을 늘리고 싶어도 늘릴 수가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민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