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원회에서 열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관련 2차 감리위원회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분식회계 논란을 다룰 2차 감리위원회에 참석해 금융감독원과 공방을 펼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젠이 보유한 주식매수청구권(콜옵션)을 놓고 금융감독원과 해석을 달리하면서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2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혐의를 심의하기 위한 금융위원회 2차 감리위원회에 출석했다.
이날 2차 감리위원회는 오전 9시에 열릴 예정이었으나 한 시간 이른 8시부터 진행됐고 두 시간 동안 감리위원들은 내부 회의를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0시 출석을 통보받았고 김 대표는 9시30분경 출석했다.
김 대표는 이날 법무법인 김앤장 소속 변호사들과 함께 출석했으며 취재진들의 질문공세에 입을 굳게 다물고 답변을 하지 않았다.
이에 앞서 김 대표는 17일 열린 1차 감리위원회에 앞서 기자들에게 삼성바이오로직스 입장을 조목조목 설명하며 “금융감독원에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2차 감리위원회는 대심제로 열리고 있다. 대심제란 양측이 재판처럼 공방을 주고받는 방식이다.
감리위원회는 회의 도중 필요하면 외부감사인인 삼정회계법인이나 안진회계법인까지 참여하는 3자간 대심도 진행하기로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금융감독원과 바이오젠의 콜옵션 행사 가능성을 놓고 다른 해석을 고수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2년 미국 바이오젠과 함께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설립했는데 바이오젠은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을 '50%-1주'까지 늘릴 수 있는 콜옵션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5년 회계 처리를 놓고 “바이오젠이 콜옵션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아졌으며 바이오젠이 콜옵션을 행사하면 이사회 규정상 양측이 같은 수로 이사회를 구성하게 되어 경영권을 지배할 수 없게 된다”는 이유로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변경했다.
이 덕분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5년 매출 913억 원, 영업손실 2036억 원을 냈지만 순이익으로 1조9049억 원을 거뒀다.
그러나 금융감독원은 바이오젠이 당시 콜옵션을 행사할 의사가 없었고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이를 알고 있었기에 분식회계에 해당한다고 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바이오젠이 6월 말 콜옵션 만기일에 맞춰 콜옵션 권리를 행사하겠다는 의사를 공식적으로 전달했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은 이와 관련해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은 2015년 당시가 기준이라 최근 바이오젠 콜옵션 행사 여부와 관계없다고 일축하고 있다.
2차 감리위원회 역시 장시간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17일 열린 1차 감리위원회는 자정을 넘겨 새벽 3시경 마무리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