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예리 기자 yrcho@businesspost.co.kr2018-05-24 11:5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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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건설사들이 해외 수주 확대에 힘입어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남한과 북한의 경제협력에 따른 수혜는 유동적이지만 현대건설과 GS건설은 하반기 해외에서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할 것으로 예상돼 성장 전망이 좋은 기업으로 꼽혔다.
▲ 박동욱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왼쪽), 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 사장.
윤석모 삼성증권 연구원은 24일 “남북 경제협력은 그 내용을 확인해 볼 필요가 있지만 경협 기대감을 제외해도 현대건설 등의 올해 실적은 증가할 것”이라며 “현대건설은 하반기 해외 수주가 대폭 증가하고 GS건설은 중동 프로젝트에서 대규모의 환입금이 발생해 해외 프로젝트 마진이 개선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남북 경협사업은 비핵화 검증 이후 경제제재가 완화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불확실해 건설사가 볼 수 있는 수혜를 가늠하기 쉽지 않다. 미국과 중국, 일본 등 관련 당사국 민간기업이 참여할 가능성도 크다.
남북 경협에서 발생할 수 있는 수익을 제외해도 올해 건설사 실적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 대형 프로젝트 발주를 재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하반기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 수주를 늘릴 수 있다. 현대건설과 GS건설이 가장 수혜를 받을 기업으로 꼽힌다.
아랍에미리트는 세계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 산업단지를 조성하기로 결정해 앞으로 수년 동안 석유화학 플랜트를 지속적으로 발주할 가능성이 높다.
문재인 대통령이 3월 말 아랍에미리트를 방문했을 때도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는 250억 달러 규모의 새로운 협력사업에 한국 기업을 초청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현대건설은 지금까지 아랍에미리트에서 93억 달러가량의 공사를 수주했다. 삼성엔지니어링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현대건설은 올해 아랍에미리트 등에서 수주를 늘려 2017년보다 86% 늘어난 일감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GS건설은 1분기에 사우디아라비아 라빅프로젝트에서 1100억 원의 환입금이 발생해 해외 프로젝트 마진이 대폭 개선됐다. 이에 따라 해외사업 영업이익이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하반기부터는 해외수주를 2017년보다 26% 늘리기로 했다. GS건설은 지금까지 아랍에미리트에서 모두 75억 달러가량의 일감을 따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예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