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해 메모리반도체 출하량을 크게 늘려 외형 성장을 추진하면서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의 영향을 만회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4일 "삼성전자가 1분기에 예상보다 큰 규모의 반도체 시설 투자를 벌였다"며 "출하량 증가 목표를 맞추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박성욱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 |
삼성전자는 올해 D램 출하량 성장률을 20%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전 세계적으로 D램 수요 증가세가 강력하게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1분기에 D램 출하량이 예상보다 소폭 줄어든 영향을 만회하기 위해 2분기부터 삼성전자보다 더 공격적 수준의 출하량 증가 목표를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D램 출하량 확대계획은 현재까지 차질 없이 진행중인 것으로 파악된다"며 "올해 반도체기업들의 생산 투자가 활발하게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낸드플래시분야에서 D램보다 더 공격적 수준의 출하량 목표를 제시했다. 올해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이 예상되자 이를 만회하기 위한 목적으로 분석된다.
올해 낸드플래시 출하량과 관련해 삼성전자 약 40%, SK하이닉스는 40% 중반대의 증가를 목표로 내놓았다.
김 연구원은 "낸드플래시 가격이 올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외형 성장을 통해 반도체 이익 규모를 키우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경쟁사인 마이크론도 올해 D램과 낸드플래시 출하량을 대폭 늘리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하지만 김 연구원은 올해 메모리반도체시장에서 공급 과잉이 나타날 가능성은 낮다고 바라봤다.
서버분야에서 D램과 낸드플래시 수요가 견조하게 이어지는 한편 반도체기업들의 시설 투자 확대에 따른 출하량 증가 효과가 예상치를 밑돌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메모리반도체 업황과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실적은 올해 모두 양호한 수준을 보일 것"이라며 "반도체기업에 대한 주주들의 투자심리도 곧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