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동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9일 서울시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오찬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
조동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금리인상에 소극적 태도를 보였다. 현재 물가가 낮고 통화정책은 완화기조라는 것이다.
조 위원은 9일 서울시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출입기자단 오찬간담회를 열고 “4월 근원물가가 3월보다 1.4% 올랐는데 예상보다는 상승폭이 작다”며 “한국은행은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물가를 우선순위로 고려해 물가안정 목표제에 신뢰를 쌓아야 한다”고 말했다.
조 위원은 통화 완화정책을 선호하고 금리 인상을 꺼리는 비둘기파로 알려졌다. 2017년 11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6년 반 만에 올렸을 때 금리를 동결해야 한다는 소수의견을 내놨다.
물가안정 목표제는 통화정책의 목표를 물가안정에 두고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 목표를 공표한 뒤 통화정책수단으로 달성하는 것을 말한다.
조 위원은 “2013~2015년에는 기준금리 인하폭이 기대인플레이션 하락폭보다 작아 실질금리가 높아지는 현상이 발생했다”며 “긴축적 통화정책을 펼친 셈이 됐다”고 말했다.
조 위원은 통화정책 목표에 기대 인플레이션도 함께 고려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바라봤다.
기대 인플레이션이 확실하게 안정돼야 기준 명목금리 조정이 곧바로 실질금리 변화로 이어져 실물경제를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일본이 오랜 디플레이션으로 기준금리가 0%로 낮아져 있어서 2008년 세계 금융위기가 닥쳤을 때 통화당국이 대응할 수 있는 여지가 없었다”며 “일본은 금융위기의 진원지였던 미국보다 경제성장률이 2배 가까이 추락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