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산업  전자·전기·정보통신

구글의 조립 스마트폰, 애플 삼성전자 위협할까

오대석 기자 ods@businesspost.co.kr 2015-01-02 15:03:29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구글이 스마트폰도 PC처럼 조립하는 시대를 연다.

조립식 스마트폰이 저가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고 프리미엄 사양도 조립이 가능할 경우 애플이나 삼성전자도 위협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구글의 조립 스마트폰, 애플 삼성전자 위협할까  
▲ 래리 페이지 구글 CEO
구글이 오는 14일과 21일 개발자회의를 통해 조립식 스마트폰인 ‘아라폰’ 공개한다.

구글은 이 자리에서 제품의 뼈대가 되는 ‘아라 모듈 개발자키트(MDK)’ 0.20 버전과 시제품을 공개한다.

아라폰은 최소 사양만으로 구성된 본체를 구입한 뒤 원하는 기능에 따라 부품을 사서 끼울 수 있는 조립형 스마트폰이다. PC 이용자들이 부품별로 구입해 조립형PC를 만드는 것과 유사하다.

업계에서 아라폰이 정식으로 출시되면 저가 스마트폰시장을 중심으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아라폰은 가격이 저렴하고 이용자의 취향에 맞게 스마트폰을 구성할 수 있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아라폰 본체의 가격은 50달러(5만5천 원)에 불과하다. 또 이용자 성향에 맞춰 특정기능만 강화할 수 있어 저렴한 가격에 원하는 성능을 얻을 수 있다. 고장난 부품만 교체하면 돼 수리비용도 줄일 수 있다.

구글은 조립형 스마트폰에 태블릿PC ‘넥서스9’에 쓰이는 고성능 모바일 칩을 탑재하는 등 고가스마트폰시장도 염두에 뒀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라폰은 저가시장에서 경쟁력이 있으며 초고사양의 스마트폰 제작이 가능할 경우 삼성전자와 애플도 위협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구글이 아라폰사업에서 성공할 경우 제조업체를 통해 완제품을 구매하던 현재 생태계가 크게 바뀔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구글이 스마트폰 제조사와 부품사에 미치는 영향력이 더욱 커지게 된다.

IT업계의 한 전문가는 “삼성전자 등 제조사들이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서 벗어나려는 것처럼 구글도 소프트웨어뿐 아니라 하드웨어까지 영향력을 확대하고 싶어한다”며 “아라폰은 단순한 시장진출이 아니라 스마트폰 소비의 패턴 자체를 바꾸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라폰이 단기간에 큰 성공을 거두기는 힘들다는 지적도 많이 나온다.

가장 큰 문제는 고객의 다양한 수요를 맞출 수 있도록 충분한 부품업체를 확보하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기존 제조사에 납품하던 업체들이 아라폰 부품제작에 참여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본다. 또 소프트웨어와 달리 하드웨어 제조업은 신생기업이 쉽게 진입하기도 어렵다.

넓은 고객층을 만족시킬 수 있는 디자인을 개발하는 것도 과제다. 현재까지 공개된 디자인은 너무 단조롭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밖에도 보조금 중심의 휴대폰시장이 형성되어 있는 국가에서 성공하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 연구원은 “구글이 아라폰사업에서 성공하려면 많은 부품업체들이 참여해 사용자의 취향에 맞는 다양한 모듈부품들을 제공해야 한다”며 “단조로운 디자인에서 벗어나기 위해 다양한 시도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

인기기사

‘서로 베끼기만 하다 다 죽는다’, 게임업계 MMORPG서 새 장르로 활로 모색 조충희 기자
삼성전자 갤럭시에 없는 콤팩트형 빈자리 커보여, 애플 프로 흥행에 구글도 라인업 재편 김바램 기자
“오늘 어디 놀러가?”, 어린이날 연휴 유통가 당일치기 이벤트 풍성 윤인선 기자
팔레스타인 전쟁 휴전 협상 난항,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 “종전 가능성 희박” 손영호 기자
삼성중공업 주특기 해양플랜트 ‘모 아니면 도’, 상선 공백기에 약 될까 김호현 기자
어린이날 선물로 재테크 교육 어때요, 12% 이자 적금에 장기복리 펀드 눈길 박혜린 기자
윤석열 어린이날 초청행사 참석, "어린이 만나는 건 항상 설레는 일" 손영호 기자
청년희망적금 만기 도래자 24% 청년도약계좌로 갈아타, 50만 명 육박 류근영 기자
버크셔해서웨이 1분기 애플 지분 1억1천만 주 매각, 버핏 "세금 문제로 일부 차익실현" 나병현 기자
한명호 LX하우시스 복귀 2년차 순조로운 출발, 고부가 제품 확대 효과 톡톡 장상유 기자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