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해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에서 자체적으로 내놓은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여러 소송에 직면해 의도적으로 보수적 수준의 실적 전망을 내놓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박성욱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 |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30일 "메모리반도체 업황이 견조한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며 "하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를 전면적으로 내세우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최근 1분기 실적 발표회를 열고 올해 반도체 실적에 보수적 전망을 내놓았다.
전 세계 반도체기업들의 증설 투자가 지속되고 있어 공급 과잉의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두 회사의 이런 전망에는 외부 변수도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미국에서 SSD 특허 침해 등을 이유로 국제무역위원회의 조사를 받고 있다. 최근 미국 로펌도 D램 가격 답합 의혹으로 집단소송을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정부도 메모리반도체 가격 상승에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부담이 커지는 점을 고려해 독점금지규제 심사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업황이 좋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유리한 환경이 만들어질수록 주요 반도체 수입국가에서 이를 견제하기 위한 압박도 강해지고 있는 셈이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소송 문제 때문에 올해 실적 증가 전망을 앞세우지 않는 전략을 쓸 것"이라며 "업황 전망을 보수적으로 내놓더라도 주주들이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바라봤다.
과거 사례를 볼 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상대로 한 소송이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낮은 것으로 파락됐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이익은 안정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소송 등 외부 변수에 경제적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낮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