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이 2분기에도 좋은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0일 “금호석유화학은 페놀유도체 스프레드(제품가격에서 원재료 가격을 뺀 값) 강세로 올해 1분기에 2011년 이후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냈다”며 “2분기에도 페놀유도체 가격 강세로 실적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호석유화학은 2018년 1분기에 매출 1조2400억 원, 영업이익 1658억 원을 냈다. 2017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4.8%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152.2% 늘었다.
페놀유도체 가운데 비스페놀A(BPA)가 금호석유화학의 실적에 크게 힘을 보탰다. 비스페놀A의 스프레드는 2017년 11월 말부터 크게 올라 현재까지 강세를 유지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황 연구원은 “비스페놀A의 스프레드는 올해 1분기 기준으로 평균 858달러로 2017년 4분기 평균 626달러보다 232달러 늘었다”며 “2분기 현재 평균은 890달러로 이번 분기에도 금호석유화학의 높은 이익률은 유지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합성고무와 합성수지부문에서는 영업이익이 소폭 늘었다. 부타디엔(BD)과 스티렌모노머(SM) 원재료 가격이 올랐지만 제품 판매가격도 따라 오르면서 스프레드를 유지한 데다 자체 생산 부타디엔의 스프레드가 확대됐다.
금호석유화학은 올해 2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1분기보다 영업이익은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비스페놀A의 스프레드는 2분기에도 강세를 유지하지만 최근 부타디엔 가격이 급등해 합성수지와 합성고무부문에서 스프레드가 축소될 것으로 황 연구원은 예상했다.
금호석유화학은 2분기에 제2에너지 공장을 정기보수하면서 에너지부문의 이익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메틸렌 디페닐 디이소시아네이트(MDI) 가격이 떨어지면서 지분법이익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금호석유화학의 실적에는 메틸렌 디페닐 디이소시아네이트를 주력제품으로 생산하는 금호미쓰이화학의 실적이 지분법으로 반영된다.
금호석유화학은 올해 2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3760억 원, 영업이익 1279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17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1.0%, 영업이익은 189.6%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