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웍스가 올해 반도체 위탁생산 비용 등 원가 부담이 커지면서 실적을 크게 늘리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계열사인 LG디스플레이에 의존을 낮추는 것이 실리콘웍스 실적 개선에 핵심 과제로 꼽힌다.
최영산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30일 "실리콘웍스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웨이퍼(반도체 원판) 가격 상승으로 수익성에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리콘웍스는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으로 외부 위탁생산업체를 통해 전력관리칩과 디스플레이 구동칩 등 주력상품을 양산한 뒤 고객사에 공급한다.
최근 실리콘웍스 반도체에 활용되는 8인치 웨이퍼 가격이 급등하면서 위탁생산 비용도 늘어 실리콘웍스의 실적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리콘웍스는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7377억 원, 영업이익 465억 원을 볼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6.5%, 영업이익은 2.1% 늘어나는 것이다.
최 연구원은 "실리콘웍스의 성장 방향은 확실하지만 속도가 문제로 남고 있다"며 "LG디스플레이에 의존을 낮출수록 실적 성장이 가능한 사업구조가 갖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리콘웍스는 LG디스플레이의 TV와 스마트폰용 패널에 구동칩을 공급하며 대부분의 실적을 올린다.
최근 LG디스플레이의 LCD패널 공급이 줄어들고 중소형 올레드패널의 고객사 확보도 불투명해지면서 실리콘웍스의 실적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가 내년부터 애플에 올레드패널을 공급하는 등 LCD사업에 의존을 낮추는 데 성공해야 실리콘웍스도 실적 반등 기회를 맞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레드 구동칩 공급가격이 LCD용 구동칩보다 2배 정도 높아 실리콘웍스 실적 개선에 기여하는 폭이 크기 때문이다.
최 연구원은 "실리콘웍스의 중국 고객사 매출 비중은 올해 6~7% 수준으로 크지 않을 것"이라며 "반도체 고객사를 다변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