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락 기자 therock@businesspost.co.kr2018-04-29 09:4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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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TV(IPTV)와 케이블TV 등 유료방송에서 젊은층의 해지율이 높아지고 있어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유료방송회사들은 젊은층의 이목을 끌 수 있는 콘텐츠를 강화하며 대응하고 있다.
▲ 딜라이브의 무선 셋톱박스.
2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유료방송 서비스 해지율은 6.86%로 2016년보다 0.32%포인트 높아졌다.
유료방송 해지율은 젊은층에서 더 두드러졌다. 35세 미만의 젊은층 해지율은 9.17%로 전체 해지율보다 앞섰다. 젊은층이 많은 1인가구 해지율은 9.3%나 됐다.
해지율 상승은 20~30대 시청자들이 가족들과 함께 TV로 동영상을 시청하기보다는 원하는 동영상을 모바일기기 등을 통해 간편하게 즐기는 방식을 선호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유료방송 가입자 수는 2015년부터 줄고 있어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유료방송업체들은 각자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를 통해 젊은층이 관심을 보일 차별화된 콘텐츠를 제공하며 대응하고 있다.
인터넷TV업체들은 자체 콘텐츠 능력을 강화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옥수수’를 통해 자체 제작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고 KT도 인터넷TV ‘올레tv’와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 ‘올레tv모바일’을 통해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케이블TV업체들은 동영상 플랫폼 회사들과 협업을 통해서 젊은층을 끌어들이고 있다.
딜라이브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를 지원하는 셋톱박스 ‘딜라이브플러스’로 1인 제작 영상물 등 온라인 동영상을 제공한다.
특히 딜라이브플러스를 통해 자체제작 드라마 등 오리지널 콘텐츠로 젊은층에 인기가 많은 동영상 플랫폼 넷플릭스를 TV에서 볼 수 있도록 한 것이 주효했다.
딜라이브는 2016년 딜라이브플러스를 출시해 지난해 말까지 누적 가입자 15만 명을 유치했다. 딜라이브플러스 누적 매출은 161억 원으로 집계됐다. 딜라이브는 올해 말까지 누적 가입자 30만 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다른 케이블TV업체 CJ헬로 역시 셋톱박스 ‘뷰잉’을 통해서 동영상 콘텐츠 플랫폼 ‘푹’과 ‘티빙’의 주문형비디오(VoD)를 제공한다.
하지만 케이블TV업체들의 대응은 자체 콘텐츠 제작 역량에서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받는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미국에서 디즈니와 넷플릭스가 각각 콘텐츠와 플랫폼을 담당하다가 결별한 뒤 자체적으로 콘텐츠와 플랫폼 모두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국내 유료방송업자들도 단순히 플랫폼을 고도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하는 전략을 펼쳐야 향후 산업의 변화에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대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