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 라빅 프로젝트에서 공사비 추가정산(체인지 오더)에 따라 350억 원을 받은 데다 주택부문에서도 각종 공사현장의 준공정산이익이 발생하는 등 일회성 이익이 반영된 결과이다 보니 영업이익 급증을 기초체력 개선의 신호로 읽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평가가 증권가에서 나온다.
건설업종 특성상 수주잔고를 통해 향후 성장성을 짐작하는 데 대림산업이 일감을 확보하는 데 여전히 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림산업은 1분기에 해외에서 353억 원을 신규로 수주했다. 올해 초 해외에서 1조 원을 수주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현재 속도대로라면 목표 달성이 힘들 수 있다.
1분기에 국내외에서 따낸 일감도 1조3천억 원가량에 불과하다. 애초 목표인 7조 원과 큰 차이를 보인다.
윤석모 삼성증권 연구원은 “대림산업의 가장 큰 리스크는 저조한 해외 신규 수주”라며 “2015년 이후 신규 수주가 계속 감소하면서 매출 성장이 둔화하고 있는데 (신규 수주를 회복하지 못하면) 해외사업에서 내는 매출의 감소 속도가 가팔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물론 대림산업이 과거 3년 정도 지속된 주택경기 호황기에 확보해 놓은 주택물량이 많아 전체적으로 보면 안정적 이익 창출이 가능해 현재 시점에서는 성장성을 크게 의심하지 않아도 된다는 반론도 있다.
김세련 SK증권 연구원은 “대림산업 주택부문이 시장 예상을 웃도는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며 “빠른 속도의 성장성과 마진율 개선세를 감안할 때 연간 실적 눈높이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봤다.
대림산업이 올해 매출 1조858억 원, 영업이익 7760억 원을 낼 것으로 김 연구원은 예상했다. 1월에 낸 리포트에서 영업이익 5280억 원을 예상했지만 눈높이를 27% 올린 것이다.
하지만 대림산업이 현재 주택사업에서 얻는 이익이 아파트 준공에 따른 도급금 증액 등에 따른 일회성 성격이 짙어 실적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만만찮다.
이광수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대림산업이 주택사업에서 안정적 매출을 내고 있지만 해외 수주 감소와 분양시장 위축에 따른 우려는 여전히 존재한다”며 “향후 안정적 기업가치 상승을 위해서는 해외 수주 회복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