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의 영업이익이 내년에 올해보다 10% 가까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정부가 친환경 정책을 확대 시행하고 중국에서 현대기아차 생산량이 증가해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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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명철 현대모비스 사장 |
신한금융투자는 29일 내년에 친환경차가 대거 출시하면서 현대모비스의 자동차 부품 관련 매출이 늘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중혁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유로6 시행으로 현대기아차가 내년부터 친환경차량 생산을 늘리면 현대모비스의 모듈사업 가운데 핵심부품 생산이 올해 36%에서 39%까지 3%포인트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 연구원은 “현대모비스의 2015년 매출과 영업이익도 올해보다 각각 6.9%와 9.5% 증가한 38조3758억 원과 3조3천억 원으로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는 내년부터 유럽연합의 디젤차량 배기가스 환경기준인 ‘유로6’를 국내에서도 본격적으로 시행한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국내 완성차업체들은 디젤차량의 배기가스를 기존보다 5분의 1 가량 줄일 수 있는 장치를 부착해야 차량을 판매할 수 있게 된다.
현대모비스 생산부품 가운데 유로6 시행으로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되는 품목은 디젤차의 배기가스에서 질소산화물을 줄이는 선택적 촉매 환원장치(SCR)와 납과 같은 중금속이 포함된 매연을 걸러내는 디젤 미립자 필터(DPF)다.
현대모비스는 디젤 상용차에 대한 유로6 적용이 내년 1월1일부터 이뤄지는 만큼 부품 수요확대에 따른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현대기아차가 중국에 제 4·5공장을 증설하기로 하는 등 중국에서 생산량을 늘리기로 한 점도 현대모비스의 내년 실적 개선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중국 중서부 지방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내륙지방인 창저우와 충칭에 각각 30만대와 2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4공장과 5공장을 증설하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올해 11월 기준으로 중국 현지 생산대수는 180만 대 가량에 이르고 있다.
현대차의 중국 생산량은 2008년 30만 대에 불과했으나 2009년 2공장 증설과 함께 57만1천여 대로 높아졌다. 3공장이 준공된 2012년 85만5천여 대를 생산했고, 이듬해인 2013년 3공장 효과로 103만1천여 대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연간 생산량 100만 를 넘어섰다. 올해 현대차의 중국 연간 생산량은 105만 를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기아차도 2002년 ‘동펑위에다 자동차’와 합작법인으로 중국에 진출한 뒤 3년 만인 2005년 2공장을 증설한 데 이어 2012년 3공장을 세웠다. 기아차의 올해 11월까지 중국 공장 누적 생산량은 74만 대를 넘어섰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