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2018-04-23 13:5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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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피처폰 가입자의 스마트폰 전환 비용 증가로 1분기 영업이익이 시장기대치에 못 미쳤을 것으로 분석됐다.
이학무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23일 “SK텔레콤은 1분기에 피처폰 가입자를 스마트폰 가입자로 전환하는 데 많은 비용을 사용해 당초 기대보다 적은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이라고 파악했다.
▲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
SK텔레콤은 1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4조2518억 원, 영업이익 3755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산됐다. 2017년 1분기보다 매출은 0.4%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8.5% 감소한 것이다.
예상대로라면 영업이익은 시장기대치인 4천억 원 수준을 밑돈다.
SK텔레콤은 2월 말 기준으로 135만 명에 이르는 2G 가입자를 LTE 가입자로 전환하기 위해 중저가형 무료 스마트폰을 제공하는 등 마케팅 비용을 쓰고 있다.
채널 수수료와 판매장려금(리베이트)을 제외하고 30만~40만 원의 보조금을 추가로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분기에 20만 명에게 보조금을 지급한다고 가정하면 600억~800억 원의 비용이 더 든다.
SK텔레콤의 2G 가입자 스마트폰 전환 전략은 단기적으로는 비용 발생 요인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영업이익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2G 가입자가 LTE로 전환되면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은 점진적으로 상승하게 된다. 또 2G 가입자 모두가 LTE로 전환하면 연간 700억원 가량 드는 2G망 유지 비용도 줄일 수 있다.
이 연구원은 “SK텔레콤은 구조적으로 3G망을 이용하는 피처폰 가입자보다는 2G망을 이용하는 피처폰 가입자의 LTE 전환에 특히 더 집중적으로 비용을 지불할 것”이라며 “2019년 상반기까지는 마케팅 비용의 추가적 부담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