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가 올해도 역대 최대 순이익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됐다.
은행뿐 아니라 비은행계열사를 통해 다양한 수익원을 확보했고 향후 자사주를 사들이거나 인수합병을 시도할 여력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0일 “KB금융지주의 분기별 경상 순이익을 8900억 원 규모로 가정하고 4분기 순이익만 계절적 비용에 따른 부진을 반영하면 2018년에 순이익 3조4600억 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KB금융지주는 1분기에 은행의 이자이익과 비은행 중심의 비이자이익 양쪽에서 성과를 냈고 이런 이익 증가세를 2018년 내내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국민은행은 3월 기준 원화대출액이 2017년 말보다 1.8% 늘어나는 등 대출영업에 호조를 보이고 있다. 특히 같은 기간 중소기업대출액이 3% 가까이 증가했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민은행은 가계대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데다 은행 전반의 중소기업대출 증가율이 기대만큼 높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다”며 “이것을 무색하게 만들 만큼 뛰어난 증가세를 나타내 성장이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불식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다만 국민은행은 3월 기준으로 순이자마진(NIM)이 1.71%로 집계돼 2017년 말과 같은 수준에 머물렀다.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됐다.
2분기부터는 순이자마진 상승으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3월 기준 순이자마진이 2017년 말과 같았던 데에는 신용보증기금의 이용요율 상승과 저수익성 자산인 무궁화대출액 증가 등 일시적 요인이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KB금융그룹 비은행계열사도 순이익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KB국민카드가 다소 부진했지만 KB손해보험이 매 분기마다 900억 원대 순이익을 안정적으로 올려 새 수익원으로 자리매김했다.
KB증권은 1분기에 보유했던 현대상선 실권주를 매각하면서 발생한 일회성 손실의 여파로 시장기대치에 못 미치는 순이익을 냈지만 앞으로 실적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KB금융지주가 1분기 기준으로 보통주자본비율 14.52%로 집계되는 등 업계 선두 수준의 자본여력을 보유한 것도 2018년 실적을 뒷받침할 요인으로 꼽혔다.
자사주를 추가로 사들여 앞으로의 인수합병 등에 대비하거나 다른 비은행회사의 인수합병에 직접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금융지주사의 지배구조 개편 문제나 금융권 채용비리 수사 등 잠재적 불안요인이 남아있지만 KB금융지주의 실적 호조 자체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은경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2018년 초에 투자심리를 해치는 요인으로 작용했던 지배구조 관련 불확실성은
윤종규 KB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의 자사주 매입 등 빠른 대응에 힘입어 조금씩 완화되고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