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우리카드 사장은 연임에 성공할까?
강 사장은 오는 30일 임기가 끝난다. 그는 ‘가나다’ 카드라는 히트상품을 앞세워 우리카드를 시장점유율 6위 기업으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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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 우리카드 사장 |
그러나 유구현 전 우리은행 부행장이 유력한 차기 우리카드 사장 후보로 떠오르면서 연임이 불투명해졌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올해 안에 우리은행 7개 자회사의 사장단 인사를 한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사장단 임기가 끝나는 오는 30일 인사가 실시될 가능성이 높다고 점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강원 우리카드 사장의 연임을 주목한다. 강 사장은 우리카드가 분사된 지 3개월밖에 지나지 않았던 지난해 7월 두 번째 사장으로 취임했다. 이번에 사장이 바뀌면 우리카드는 분사 후 2년도 되지 않아 CEO가 두 번이나 바뀌게 된다.
우리카드는 올해 3분기까지 누적 기준으로 순이익 644억 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거둔 182억 원의 3배가 넘는다. 시장점유율도 분사 직전 7.3%에서 3분기 말에 8.6%로 상승해 카드업계 6위를 차지했다. 올해 순이익 목표인 800억 원도 이룰 것으로 보인다.
강 사장은 취임 뒤 약 130종에 이르던 기존 카드를 6종으로 재구성한 ‘가나다’ 카드 출시작업을 직접 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나다 카드는 지난 3월 출시된 이후 11월 말 기준으로 신용카드 54만 계좌와 체크카드 42만 계좌가 발급되는 등 큰 성공을 거뒀다.
강 사장은 점차 이용실적이 확대되고 있는 체크카드시장에서 특히 강점을 발휘했다. 우리카드는 지난 3분기에 체크카드 1장당 이용금액 38만9453원을 기록해 전체 카드회사 중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금융권 관계자들은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계열사 사장단 인사로 조직을 쇄신하려 할 경우 강원 사장이 연임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이 행장은 차기 행장으로 추천된 지난 9일 오후 곧바로 우리은행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강 사장은 이순우 전 우리은행장의 성균관대학교 6년 후배로 선임될 때부터 최측근 인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1957년 태어난 이 행장보다 나이가 1살 많다는 점도 지적되고 있다.
강 사장의 전임자인 정현진 전 우리금융 부사장은 이 전 우리은행장이 지난해 6월 취임한 지 1개월 만에 배구단 운영 문제를 들어 사퇴했다. 우리카드 사장으로 선임된 지 3개월밖에 지나지 않은 때였다. 정 전 부사장은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측근 인물이었다.
유구현 전 부행장은 이를 틈타 최근 유력한 차기 우리카드 사장 후보로 떠올랐다. 유 전 부행장은 1982년 상업은행에 들어온 뒤 대구경북영업본부장과 마케팅지원단 상무를 지냈다. 부동산금융사업본부 부행장으로 일하다 지난 9월 우리은행 임원인사에서 퇴임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은행은 이전 우리금융 시절부터 민영화 추진 과정에서 여러 변수에 따라 계열사 사장을 자주 교체했다”며 “강원 사장이 자리를 잡은 상황에서 다시 교체될 경우 경영전략이 흔들릴 위험성을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