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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기택 KDB금융지주 회장 겸 산업은행장 <뉴시스> |
통합 산업은행이 26일 집행부행장 등 임직원 1200명에 대한 인사를 실시했다.
통합 산업은행은 KDB산업은행과 정책금융공사가 합병해 2015년 1월1일 출범한다.
통합 산업은행은 금융위원회의 연말 정례회의에서 관련 예산이 의결되면 승진인사를 또 실시한다.
KDB산업은행과 정책금융공사 직원들의 연봉체계 문제도 거의 논의를 끝냈다. 그러나 출범 전까지 남은 시간이 많지 않아 인수인계와 화학적 결합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 고졸 부행장 탄생
KDB산업은행은 26일 이사회에서 통합 산업은행 부행장급 인사를 포함해 임직원 1200명에 대한 인사를 실시했다. 이번 인사는 KDB산업은행 임직원 2900명과 정책금융공사 400명 중 약 36%를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산업은행 인사 사상 최대 규모다.
이대현 KDB산업은행 기획관리부문 부행장은 정책금융 총괄 상임이사로 내정됐다. 다른 상임이사 2명은 홍기택 KDB금융지주 회장과 류희경 KDB산업은행 수석부행장이다. 이대현 부행장은 서강대학교 경영학과 출신이다.
KDB산업은행은 이번 통합 산업은행 임원인사에서 4명의 신임 부행장을 승진시켰다.
임해진 KDB산업은행 재무회계부장은 영업지점을 관리하는 성장금융2부문 부행장으로 승진했다. 임해진 부행장은 산업은행 역사상 처음으로 고졸 출신 부행장이 됐다. 임 부행장은 덕수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1978년 산업은행에 들어왔다.
윤재근 트레이딩부장과 성주영 홍보실장은 각각 리스크관리부문과 창조기술금융부문 부행장이 됐다.
나성대 정책금융공사 경영기획본부장은 통합 산업은행의 간접금융부문 부행장으로 선임됐다.
기존 KDB산업은행 부행장들도 대폭 업무를 조정했다. 김수재 성장금융부문 부행장은 경영관리부문으로 이동했다. 이해용 자본시장부문 부행장은 심사평가부문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영모 리스크관리부문 부행장은 자본시장부문으로 전보됐다. 송문선 투자금융부문 부행장은 기업금융부문을, 정용호 개인금융부문 부행장은 성장금융1부문 부행장을 맡게 됐다. 민경진 국제금융부문 부행장은 그대로 자리를 지킨다.
KDB산업은행은 “통합 산업은행의 첫 부행장급 인사는 입행기수부터 학력과 출신 등을 최대한 배제했다”며 “정책금융을 잘 이해하고 업무능력이 뛰어나며 의사소통과 리더십을 보유한 인물을 골라 선임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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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합 산업은행이 26일 1200명의 임직원 인사를 실시하면서 이대현 신임 상임이사(왼쪽 첫째부터)와 나성대 성주영 윤재근 임해진 신임 부행장을 임명했다. <뉴시스> |
◆ 통합작업에 문제 없나
KDB산업은행은 이번 1200명 인사에 이어 예산이 확정되면 승진인사를 한 차례 더 실시한다. 승진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인건비가 올라가기 때문에 예산이 정해져야 정원을 정할 수 있다.
KDB산업은행은 정책금융공사와의 직위와 직급 차이로 생긴 연봉 논란에 대해서도 두 회사의 기존 연봉체계를 모두 유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대신 정책금융공사 출신 직원이 승진할 때 KDB산업은행의 연봉체계로 합치는 방식이다.
KDB산업은행 관계자는 “두 기관의 연봉체계를 둘 다 차용하기 때문에 통합으로 연봉 총액이 변하지 않는다”며 “올해 연말에 실시할 통합 산업은행 직원인사에서 승진하는 정책금융공사 직원부터 존속법인인 산업은행 연봉체계를 적용하려 한다”고 말했다.
KDB산업은행은 금융위원회가 오는 30일쯤 개최할 임시 정례회의에 승진인사와 연봉체계 안건을 상정해 처리하려 한다. 금융위는 지난 24일 정례회의에서 이 안건을 의결하려 했으나 기획재정부가 공공기관 예산편성 지침을 늦게 확정해 처리가 지연됐다.
KDB산업은행과 정책금융공사 임직원들은 대규모 인사가 빠르게 실시되자 통합 산업은행 출범 초기에 생길 업무 혼란을 우려하고 있다. 출범까지 일주일도 남지 않았는데 임직원 2900명에 대한 인사가 한꺼번에 진행돼 인수인계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높다.
통합 산업은행이 급속도로 인사를 하면서 두 기관의 임직원들이 서로 어울릴 시간도 부족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KDB산업은행은 통합 산업은행의 조직과 인사개편이 끝난 뒤 화학적 결합을 도모할 구체적 방안을 마련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KDB산업은행과 정책금융공사는 직원 봉사활동을 함께 하는 등 미리 조직융합을 시도했으나 효과는 미지수”라며 “산업은행이나 정책금융공사 공채 출신이 아닌 직원도 많아 내부 갈등을 잠재우는 것이 숙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