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용 기자 romancer@businesspost.co.kr2018-04-16 18:4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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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가 하락하고 셀트리온 주가가 반등하며 시가총액 격차가 다시 좁혀졌다.
16일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직전거래일보다 0.53%(3천 원) 내린 56만7천 원에 장을 마쳤다.
▲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왼쪽)과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시가총액은 37조5156억 원으로 줄었고 코스피 시가총액순위에서 3위를 유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 하락은 고평가 논란에 금융감독원의 분식회계 조사 결과 우려,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실적 부담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셀트리온 시가총액을 제치고 ‘바이오 대장주’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를 놓고 고평가가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별도기준으로 매출 4646억, 영업이익 660억을 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매출 3151억, 영업손실 1039억 원을 냈다.
셀트리온은 연결기준으로 지난해 매출 9491억 원, 영업이익 5220억 원을 냈다.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제외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실적만을 놓고 비교해봐도 셀트리온은 삼성바이오로직스보다 매출은 2배, 영업이익은 8배에 이르는 데 두 회사의 시가총액이 비슷한 점을 놓고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에 거품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셀트리온 주주들을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둘러싼 분식회계 논란도 주가에 부담을 주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5년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전환했고 이 과정에서 혜계상으로 2015년 1조9천억 원대 순이익을 부풀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참여연대는 이를 놓고 2016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주주인 제일모직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분식회계라고 주장해왔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4월부터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분식회계 관련 내부 감리를 해왔다.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삼성바이오에피스 분식회계 논란은 조사가 내부적으로 끝났고 곧 감리위원회에 회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도 최근 실적 부진에 현금흐름이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매출 3150억 원, 영업손실 1040억 원을 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관계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 연구개발을 포함해 운영자금으로 쓰기 위해 금융기관으로부터 535억 원의 단기차입을 결정했다고 16일 밝혔다. 단기차입은 원금 상환과 이자 납부를 1년 이내로 정하고 돈을 빌려 쓰는 것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