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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한국GM 지원하면 산업은행 지분 유지 위해 차등감자 요구"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8-04-13 16:4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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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한국GM에 신규 자금을 지원하게 된다면 산업은행의 지분율을 지키기 위한 차등감자도 요구하고 있다. 

다만 GM 본사가 차등감자에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어 실제 실행 여부는 불확실하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6947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동걸</a> "한국GM 지원하면 산업은행 지분 유지 위해 차등감자 요구"
이동걸 KDB산업은행 대표이사 회장.

이 회장은 13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GM이 한국GM에 빌려준 돈을 출자전환하면 산업은행의 지분율이 굉장히 낮아져 차등감자를 요구하고 있다”며 “(GM 본사에서는) 차등감자를 실시하는 데에 난색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차등감자는 기업부실을 불러온 책임의 비중을 살펴 일부 대주주의 지분만 감자하는 것을 말한다. 한국GM의 지분구조를 살펴보면 GM 76.96%, 산업은행 17.02%, 상하이자동차 6.02%다.

이 회장은 GM 본사의 출자전환에 따른 산업은행의 한국GM 지분율 하락을 막기 위해 GM의 기존 지분을 최소 20대1로 차등감자한 뒤 신규 자금 5천억 원을 투자하는 방식으로 현재 지분율을 유지할 계획을 세웠다. 

한국GM은 특별결의사항을 의결할 때 보통주 85% 이상의 찬성을 가결 요건으로 규정하고 있어 산업은행이 지분 15% 이상을 보유해야 결정을 거부하는 ‘비토권’을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산업은행이 한국GM 지분 17% 정도를 유지하는 수준으로 지원하는 것이 우리의 계획”이라며 “모든 상황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GM 본사가 한국GM의 대출금을 출자전환하는 데에 따른 ‘올드 머니’는 GM의 경영 책임인 만큼 산업은행은 단돈 1원도 지원할 수 없다”며 “‘뉴 머니’(신규 자금) 지원도 같은 조건에서 기업을 살리는 취지를 감안해 들어갈 수 있는 것”이라고 못박았다. 

이 회장은 한국GM의 경영실사에 관련된 GM 본사의 핵심 자료 제출이 늦어져 최종보고서도 5월 초는 되어야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20일경에 한국GM 경영실사의 중간보고서가 나왔을 때 윤곽이 나오면 (GM 본사와) 의미 있는 이야기를 하겠지만 핵심 자료의 제출 속도를 보면 경영실사가 5월 초까지 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GM 본사는 20일경에 한국GM 경영실사의 중간보고서가 나오면 (지원 여부를) 계약하길 바랐지만 우리는 최종보고서가 나오기 전까지 그럴 수 없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GM 본사의 자료 제출과 관련해 이 회장은 “가장 핵심적 부분이 이전 가격인데 GM 본사의 글로벌 전략이나 세금과 연결될 수 있다”며 “우리가 원하는 만큼 그쪽은 내놓기 힘들어 실랑이를 계속할 수밖에 없다”고 털어놓았다. 

이 회장은 “우리도 확실하게 (실사를) 하려면 우리 쪽에 주는 것뿐 아니라 다른 나라 공장의 원가구조도 봐야 하는데 이건 솔직히 다 까발려야 한다는 말”이라며 “참 어려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GM의 경영실사 일정을 놓고 “5월12일이 한국GM 경영실사를 시작한 지 2개월 되는 시한”이라며 “원래 실사에는 3~4개월 정도 걸리는데 (GM 본사에서) 자료를 최대한 줄 테니 빨리 실사해 달라고 해서 시간을 앞당겼다”고 말했다. 

한국GM 협력회사들이 최근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경영실사를 마치기 전에 지원부터 할 것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던 점을 두고 이 회장은 “그 요구가 100% 틀렸다고 말 못한다”며 “나도 참 힘든 이야기이고 도와야 하는데 그럴 수 없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배리 엥글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이 20일을 한국GM 노사협의의 마감시한으로 제시한 점을 놓고는 “나도 큰 그림 안에서 경기하는 사람 가운데 한 명이다”며 “내가 섣불리 말할 부분은 아니고 지켜보면서 상황에 따라 대처할 수밖에 없다”며 밝혔다. 

그는 한국GM 노조와 만날 가능성을 두고도 “소수주주 쪽에 서 있는 사람으로서 노조를 만나도 무슨 이야기를 하겠는가”며 “우리가 노조에 무엇인가 요구할 수도 없고 1차 책임은 한국GM 지분 85%를 보유한 GM 본사에게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최근 STX조선해양 노사에서 임금 삭감과 무급휴직 등을 조건으로 고정적 비용을 감축하는 데에 합의해 법정관리를 피한 것을 놓고 ‘고통스럽지만 신선한 시도’로 평가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최종구 금융위원장도 STX조선해양 노사의 자구계획안을 좋은 시도로 보고 있다고 이 회장은 귀띔했다.  

이 회장은 문재인 정부의 구조조정 컨트롤타워를 김 부총리로 지목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GM와 STX조선해양 등 구조조정 안건은 모두 관계부처와 공식 또는 비공식적으로 협의해 진행하면서 김 부총리가 직접 지휘를 하고 있다”며 “STX조선해양 때도 김 부총리가 마지막까지 잘 지휘했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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