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예리 기자 yrcho@businesspost.co.kr2018-04-13 13:3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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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방산기업이 예멘 내전 격화의 영향으로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에 무기 수출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13일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우디아라비아 연합군이 개입한 예멘의 내전이 장기화하고 있어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가 방위비 지출을 늘릴 것”이라며 “특히 두 국가는 미국과 유럽에 집중된 무기 수입선을 다변화하려고 노력하고 있어 한국 방산기업의 수출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 국내 방산기업이 예멘의 내전이 격화하고 있는 영향으로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에 무기 수출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예멘은 1990년 남북 예멘이 통일된 뒤부터 시아파 반군과 수니파 정부군이 대립해 왔다.
2015년 남북 유전을 둘러싸고 충돌이 격화하자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바레인 등 사우디아라비아 연합군이 예멘 내전에 개입했다.
연합군이 예멘 내전에 파병하면서 사우디아라비아의 방위비 지출은 2014년보다 8%가량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사우디아라비아의 GDP에서 방위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3년 10% 미만에서 2015년 13.5%까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시장조사기업 틸 그룹(Teal Group)은 사우디아라비아 방위비가 2018년부터 2025년까지 연평균 9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산업연구원은 방산수출 10대 유망국가 보고서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를 수출유망 후보 국가로 꼽았다.
한국산업연구원은 “국내 방산기업은 아랍에미리트 등 중동 지역에서 상당한 수주실적을 보이고 있다”며 “최근 3년 동안 국방협력 업무협약(MOU)과 방산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방산군수협력공동위원회를 개최하는 등 고위급 협의가 진행된 국가를 우선적으로 선별했다”고 설명했다.
방산수출 10대 유망국가 보고서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는 앞으로 5년 동안 유도무기와 공중전력 등 방공무기체계 중심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도 대공방어체계와 장갑전투차량, 전투기, 고등훈련기, 소해함 등의 수입을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예멘 시아파 반군이 지대지 미사일 공격 비중을 높여 방어체계를 구축하려는 움직임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예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