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 기자 hyunjung@businesspost.co.kr2018-04-12 08:4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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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이 삼성전자 보유지분을 매각해도 배당수익 감소를 놓고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2일 삼성생명 목표주가를 16만3천 원으로,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유지했다.
▲ 현성철 삼성생명 대표이사 사장.
삼성생명이 삼성전자 지분을 매각하면 배당받던 몫이 줄어 삼성생명 순이익이 줄어드는 영향을 받게 된다.
삼성생명이 받는 삼성전자 배당금은 연 7900억 원 수준으로 삼성생명 세전이익 2조 원 가운데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삼성전자 지분을 팔고 다른 주식을 사서 대체한다 해도 지금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 보유지분 가치에 한참 못 미치는 금액을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지분가치 25조7천억 원에서 이연법인세 4조3천억 원, 유배당계약자 지분 7조4천억 원 등을 제외하면 신규 투자재원이 기존 삼성전자 지분 가치의 54% 정도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삼성생명은 유배당 보험계약자 고객의 돈으로 삼성전자 주식을 산 것이 있기 때문에 삼성전자 지분을 팔 때 유배당계약자에게 배당액을 지급해야 한다.
하지만 삼성전자 매각이익이 크게 발생하기 때문에 삼성생명이 배당수익 감소를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전망됐다.
윤 연구원은 “배당수익이 떨어지더라도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지분 해소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삼성전자 매각이익이 일회성 이익이기는 하지만 삼성전자 지분을 분할해서 매각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실적 상승 구간이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생명이 지금 시점에서 삼성전자 지분을 판다면 평가이익이 12조4천억 원가량 발생할 것으로 추산됐다.
삼성전자 지분을 10년 동안 나눠 판다고 가정하면 매해 1조3천억 원의 매각이익이 순이익에 추가된다. 5년 매각을 가정하면 매년 2조7천억 원이다.
윤 연구원은 “현재 보험업종이 부진하지만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지분 처리 방향에 따라 장기간 이익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보험주 가운데 큰 주목을 받고 있다”며 “삼성그룹은 여러 대안을 들고 감독당국과 지배구조 정비 문제를 조율한 뒤 중장기 로드맵을 제시할 것”이라고 파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