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올해 연말까지 독일 현지 명품 가구회사들의 매장에 올레드TV, 세탁기, 냉장고, 가습공기청정기 등 LG시그니처 제품을 소개한다.
지난해 말 이탈리아 밀라노의 명품 가구거리에 시그니처 갤러리를 열고 70만 명에 이르는 고객들에게 시그니처 브랜드를 알리기도 했다.
LG전자는 지난해까지 LG시그니처를 전 세계 40곳 국가에 출시했으며 시그니처 제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LG시그니처쇼룸’도 전 세계에 40여 곳을 두고 있다.
조 부회장은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 시그니처 제품을 적극 판매해 높은 수익성을 이어가려는 것으로 보인다.
시그니처 가전은 일반 제품보다 가격이 1.5~2배가량 높은 만큼 전체 판매량이 크게 늘어나지 않아도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LG시그니처 냉장고 가격은 850만 원, 얼음정수기냉장고는 1190만 원 정도다. 올해 3월 신제품 디오스 냉장고의 출고가격이 310만 원인 점을 감안하면 가격 차이가 2배 넘게 난다.
조 부회장이 애착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LG전자의 시그니처 브랜드는 2016년 초 국내에 공개된 이후 지난해부터 ‘실적 효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사상 최초로 매출 60조 원을 넘긴 데다 영업이익은 2009년 이후 처음으로 최대를 보였다. 특히 시그니처 제품 종류가 많은 TV와 가전사업은 영업이익률이 각각 8.4%, 7.7%에 이르렀다. 2015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6조5090억 원, 1조1923억 원에 머물러 2014년보다 매출은 4.3%, 영업이익이 34.8% 감소한 점을 감안하면 실적이 크게 반등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LG전자가 2년 만에 달라진 수익구조를 구성하게 된 것은 TV와 가전사업에서 적극적으로 고급화 전략을 펼친 덕분”이라며 “프리미엄시장에서 점유율과 평균 판매가격을 높인 점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시그니처는 2016년 초 조 부회장이 야심차게 선보인 초고가 프리미엄 브랜드로 전체 가전제품을 통틀어 별도의 고가 브랜드를를 만든 것은 LG전자가 처음이다.
지난해 말 200만 원대 초고가 스마트폰 ‘시그니처 에디션’도 조 부회장의 의중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조 부회장은 2016년 초 시그니처 브랜드를 선보이며 “시그니처 제품을 당장 몇 대 파는 것보다 LG전자 브랜드를 이끄는 역할이 중요하다"며 "브랜드 육성과 투자를 위한 계획을 세워뒀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