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은 올해 1분기에 원화 강세에 따른 환율의 영향과 유가 하락세 때문에 정제마진이 줄어드는 ‘역래깅 효과’로 다소 부진할 실적을 냈을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화학산업 호황 덕분에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을 회복해 연간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실적이 늘어나 올해도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됐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은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 수요 확대에 따른 구조적 이익 증가가 예상되고 만성적으로 저수익성을 보이던 고순도 테레프탈산(PTA), ABS수지 등도 수익성이 좋아질 것”이라며 “올해 말에는 미국에 에탄 분해시설(ECC)을 완공하는 등 외형 성장을 이어가면서 롯데케미칼은 이번 슈퍼사이클의 주인공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롯데케미칼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화학산업의 슈퍼사이클에 힘입어 롯데그룹 실적을 이끄는 역할을 해낼 수 있다는 뜻이다. 2017년에 롯데그룹이 거둔 매출 100조 원 가운데 롯데케미칼의 매출 비중은 16조 원 수준이었다.
신 회장은 그동안 롯데케미칼에 애착을 보이며 경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는데 신 회장의 경영 부재에도 불구하고 롯데케미칼 경영이 흔들리지 않고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신 회장은 롯데케미칼의 전신인 호남석유화학에서 처음으로 경영 수업을 받으며 경험을 쌓았다. 1990년부터 현재까지 롯데케미칼의 등기이사를 유지하고 있다.
신 회장은 2012년 호남석유화학에 케이피케미칼을 흡수합병한 뒤 롯데케미칼로 회사이름을 바꿨다. 2015년에는 삼성그룹의 화학 부문을 인수하면서 석유화학 부문의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
당시 신 회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직접 만나 거래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