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유선사업의 성장 정체와 영업비용 증가로 1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냈을 것으로 추정됐다.
반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1분기에 양호한 실적을 거뒀을 것으로 보인다.
▲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왼쪽부터), 황창규 KT 대표이사 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 |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0일 “KT는 1분기에 서비스 매출도 정체되고 비용이 늘어나 영업이익이 감소했을 것”이라며 “BC카드 등 자회사 영업이익 기여도 급감해 1분기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파악했다.
KT는 1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5조6414억 원, 영업이익 3747억 원을 낸 것으로 추산됐다. 2017년 1분기보다 매출은 0.52% 늘어나지만 영업이익은 5.5% 줄어드는 것이다.
KT는 이동통신, IPTV 초고속 인터넷 등 단말기 판매를 제외한 서비스 매출이 정체돼 있다.
이동전화 가입자가 증가하고 있지만 대부분 세컨디바이스(스마트폰 외에 태블릿PC나 웨어러블 등 기기)에 의한 것이어서 이동전화 가입자당 평균매출액(ARPU)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인터넷TV(IPTV), 초고속인터넷 등 유선사업 매출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성장세가 둔화돼 있다.
반면 인건비, 서비스원가 등 제반 영업비용은 늘고 있다. 자회사인 BC카드는 중국인 입국자 수가 급감해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김 연구원은 “KT는 2017년 이후 비용 통제에 소극적 모습을 보이면서 영업이익 정체 양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올해도 영업이익이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LG유플러스는 무선과 유선사업 모두 호조를 보여 1분기에 좋은 실적을 냈을 것으로 분석됐다.
1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9676억 원, 영업이익 2040억 원을 낸 것으로 추산됐다. 2017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97%, 영업이익은 0.6% 증가한 것이다.
김 연구원은 “LG유플러스는 1분기에도 이동전화 가입자가 20만 명 정도 증가했을 것”이라며 “초고속인터넷과 IPTV의 가입자당평균매출액도 상승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파악했다.
SK텔레콤은 마케팅 비용을 축소해 양호한 실적을 냈을 것으로 보인다.
1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4조2713억 원, 영업이익 4078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정됐다. 2017년 2분기보다 매출은 0.87%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0.7% 줄어든 것이다.
김 연구원은 “이동전화 번호이동 수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어 SK텔레콤도 지원금을 축소해 마케팅 비용을 줄였을 것”이라며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 SK플래닛의 실적 개선 추세도 긍정적”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