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분할을 통해 지배구조를 개편하면 기업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정지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2일 “SK그룹이 지배구조를 개편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분할의 세부적 방식에는 차이가 있지만 분할 뒤 SK텔레콤의 기업가치가 상승할 것은 자명하다”고 파악했다..
증권가에서는 SK그룹이 SK텔레콤의 중간지주회사 전환을 뼈대로 하는 지배구조 개편을 실시할 수 있다는 관측이 계속 나오고 있다.
SK텔레콤이 중간지주회사로 전환하려면 기업분할이 필요한데 인적분할과 물적분할의 방식이 있다.
기존 주주들이 신설되는 기업을 주식비율 그대로 지배하면 인적분할이고 기존 회사와 분할된 회사가 100% 모회사, 자회사 관계가 되면 물적분할이다.
정 연구원은 인적분할과 물적분할 모두 SK텔레콤의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SK텔레콤을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인적분할해 투자회사를 중간지주회사로 만들면 사업회사는 순수한 통신회사가 된다. 이렇게 되면 사업회사는 그동안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SK하이닉스의 지분을 해소하고 유무선 가입자 등 통신업으로만 가치를 재평가받게 된다.
SK텔레콤은 현재 SK하이닉스 지분 20.1%를 보유하고 있다.
정 연구원은 “SK하이닉스 지분가치를 제외한 SK텔레콤의 기업가치는 6조6천억 원 수준”이라며 “KT, LG유플러스 등 경쟁사와 유무선 가입자를 비교하면 SK텔레콤의 기업가치는 현재보다 27% 정도 높게 형성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물적분할을 하면 SK텔레콤은 업종의 성격이 지주회사로 바뀜에 따라 통신주를 매매한 기존 주주들이 이탈할 가능성이 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SK텔레콤은 물적분할한 통신부문 자회사를 재상장한 뒤 조달된 자금을 배당에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 연구원은 “SK텔레콤은 물적분할한 자회사를 재상장한 뒤 조달된 자금을 배당에 활용해 주주가치를 높일 것”이라며 “자본이득과 배당소득을 기대할 수 있어 SK텔레콤의 기업가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