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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요금제 개편이 통신비 인하로 이어질지 여전히 의문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18-04-01 08:5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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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가 요금제 개편안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하지만 이통3사의 요금제 개편이 실제 통신비 인하로 이어질지는 의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통3사의 자발적 요금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통3사 요금제 개편이 통신비 인하로 이어질지 여전히 의문
▲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왼쪽부터), 황창규 KT 대표이사 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

올해 들어 요금제 개편을 가장 먼저 시작한 곳은 LG유플러스다.

LG유플러스는 2월 월정액 8만8천 원으로 별도의 기본 데이터 제공량이나 속도 제한없이 무제한으로 LTE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요금제를 출시했다.

KT는 3월 기존 요금제보다 데이터 용량을 최대 3.3배 제공하는 ‘무약정 요금제’를 출시했고 SK텔레콤도 약정, 로밍, 멤버십제도를 연이어 개편했다. SK텔레콤은 5월경에 요금제 개편안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통3사는 요금제 개편으로 가계통신비 부담이 크게 줄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은 2월 “이동통신(MNO)사업부에 극심한 변화를 요구했다”며 “가입자가 싫어하는 것은 하지 말고 가치를 주지 않는 낙전 수입은 과감히 걷어내서 돌려 주라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요금제 개편으로는 통신비 인하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이 나온다.

이통3사의 요금제 개편 방향을 살펴보면 통신비를 깎아주는 것이 아닌 기존 요금제에 혜택을 늘리는 수준이다.

KT는 새로운 무약정 요금제를 내놓으며 매월 최소 5500원의 요금할인을 받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홍보했다. 하지만 선택약정할인을 받는 것보다 월 4천 원 이상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SK텔레콤 내놓을 요금제도 구체적 윤곽은 드러나지 않았으나 기존의 복잡한 요금제를 단순화하고 데이터 제공 용량을 확대하는 것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LG유플러스의 요금제 개편도 고가요금제 가입자를 늘리기 위한 것이어서 통신비 인하 효과에는 한계가 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데이터를 더 주면 더 쓴다는 과거의 경험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며 “최근 이통3사가 새로운 요금제를 출시하고 소비자들의 통신비 불만해소에 적극적 행보를 나타내고 있지만 매출이 감소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통3사가 중저가요금제를 대대적으로 인하하지 않는다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보편요금제를 강행할 수 있는 명분을 줄 가능성도 있다.

보편요금제는 월 2만 원대의 요금에 200분 음성통화, 1기가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으로 저가요금제를 낮추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통3사의 요금제 개편과 방향성이 다른 것이다.

과기정통부는 올해 이통통신 데이터 요금을 지난해보다 18% 낮추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6월에 보편요금제를 도입하는 법안을 국회에 제출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추혜선 정의당 의원은 3월 “최근 통신업계의 요금제 개편은 세세히 살펴보면 결국 보편요금제 도입을 막기 위한 꼼수”라며 “통신사가 고가요금제 유도 정책을 계속하면 보편요금제가 도입돼도 현장에서 판매를 꺼려 통신비 인하정책이 효과를 거두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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