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2018-03-30 18:5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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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8곳이 주식시장에서 유동성 부족을 겪고 있는 종목들의 원활한 거래를 지원하는 시장조성자로 참여한다.
한국거래소는 기존의 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메리츠종금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에 더해 미래에셋대우, 한화투자증권, 신영증권과 시장조성자 계약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 이은태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 김호영 미래에셋대우 본부장, 한두희 한화투자증권 본부장, 엄준흠 신영증권 부사장, 권오현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보(왼쪽부터)가 30일 서울 여의도 거래소 서울사옥에서 주식시장조성자 신규 계약 체결식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시장조성자는 거래소와 계약한 증권사 등이 유동성 적은 종목들의 거래 활성화를 위해 적정호가를 시장에 상시적으로 내놓아 투자자들이 원하는 시점에 바로 거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를 말한다.
대상종목은 거래소에서 유동성이 적다고 판단한 상장기업들 가운데 시장조성자의 선택을 받은 ‘중유동성’ 종목 23개와 ‘저유동성’ 종목 57개 등 전체 80개다.
중유동성 종목은 고려아연과 농심 등 코스피200지수에 들어가면서 유동성은 다소 부족한 상장기업들을 말한다. 시장조성자 최대 5곳이 지정돼 적정 호가를 경쟁적으로 제시하게 된다.
코스피200지수는 코스피 상장기업 가운데 시장대표성, 유동성, 업종대표성 등을 갖춘 200곳의 시가총액을 지수화한 것을 말한다. 주가지수 선물거래와 옵션거래 등의 기초지수로 쓰인다.
저유동성 종목은 전방과 남선알루미늄(우선주) 등 유동성 부족을 겪고 있는 일반보통주나 우선주를 뜻한다. 시장조성자 1곳이 독점적으로 배정돼 시장에 적정 호가를 늘 내놓게 된다.
거래소 관계자는 “시장조성자 제도를 통해 유동성이 좋아지고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편의성도 높아질 것”이라며 “코스피200지수를 구성하는 종목 중심으로 시장조성자들이 적정 호가를 경쟁적으로 제시하면 기관투자자들도 가격의 큰 변동없이 매매를 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조성자가 담당한 종목들의 공식적 거래자로서 적정 호가를 항상 유지하는 만큼 시세조종 등 불공정거래가 일어날 가능성도 줄일 수 있다고 거래소는 내다봤다.
거래소는 앞으로 시장조성자의 수를 더욱 늘리고 대상종목 범위도 단계적으로 추진해 시장조성자 제도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