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업체인 OCI의 내년 실적이 좋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유가하락 탓에 OCI가 주력하고 있는 태양광 업황이 저조해 실적개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동시에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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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수영 OCI그룹 회장 |
18일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OCI는 유가 하락세가 멈추면 내년에 실적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OCI의 4분기 영업이익도 218억 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대폭 개선돼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주요 수출국인 중국이 미국산 폴리실리콘 제품에 대해 수입금지 조치를 취하면서 경쟁이 완화됐다”며 “내년에 OCI의 폴리실리콘 판매량이 늘고 원가는 떨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OCI는 내년에 태양광 관련 제품인 폴리실리콘 공장을 1만 톤 가량 증설해 생산능력을 최대 5만2천 톤으로 끌어올리는 계획을 세웠다.
OCI는 이런 증설효과 덕분에 제조원가도 1kg 당 1~2달러 가량 떨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OCI는 2010년 이후 현재까지 폴리실리콘 제조원가를 23% 가량 절감한 데 이어 2018년까지 원가의 39%를 줄이기로 했다.
OCI는 지난 5월 전북 새만금 산업단지 내 폴리실리콘 설비증설 투자를 태양광 업황이 악화됐다는 이유로 연기했다.
전문가들은 OCI가 내년에 폴리실리콘 사업부문에서 손익분기점을 맞출 정도까지 경영상황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우현 OCI 사장은 지난 10월 “폴리실리콘 판매량이 매분기 10%씩 증가하고 있다”며 “현재 생산라인이 완전가동해 전량을 다 팔아야할 정도”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폴리실리콘 세계시장 점유율을 20% 이상으로 유지한다는 방침에 따라 폴리실리콘 생산능력을 연간 7만5천 톤까지 늘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최근 유가하락에 따라 대체에너지인 태양광사업도 크게 위축될 수 있다는 업계의 우려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사업은 대부분 정부와 기업들 투자에 의존해야 하는 성격이 짙다”며 “정부의 유가하락 대책에 따라 내년 태양광 업황도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OCI는 유가하락 등에 대한 우려 탓에 18일 주가가 3개월 전 14만5500원보다 절반 가량 떨어진 7만9500원을 기록했다.
이 연구원은 “유가급락으로 태양광 투자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에 세계 태양광업체 주가가 약세에 있다”며 “그러나 지난 12일 열린 리마 기후변화 총회를 통해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신재생에너지 투자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