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석철 기자 esdolsoi@businesspost.co.kr2018-03-26 08: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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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국내 증시는 2350~2500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전면전 양상으로 확대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예상됐다.
변준호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26일 “국내 주식시장은 현재 무역분쟁 불확실성이 반영되고 있지만 3월 말과 4월 초 미국과 중국의 협상이 진행되면서 점차 안정화될 것”이라며 “무역분쟁이 전면전으로 확대될 여지가 작은 만큼 국내 증시가 하락세로 돌아설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일하고 있는 모습.<뉴시스>
4월 코스피지수는 2350~2500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철강 관세와 달리 중국을 대상으로 한 관세는 ‘행정명령’이 아닌 ‘행정메모’로 지시해 협상의 여지를 열어둔 것으로 파악됐다.
변 연구원은 “과거에 보호무역주의는 경기 침체기에 이뤄졌는데 이는 경기 회복을 위함이라는 명분이 있었다”며 “현재 뚜렷한 개선세를 보이고 있는 미국 경기를 감안하면 적극적 보호무역주의를 펼칠 명분이 낮다”고 바라봤다.
미국이 무역 적자를 문제삼고 있지만 2016년 이후 유럽연합(EU)의 대미 무역 흑자는 제자리에 머물고 있고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는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
변 연구원은 “미국의 무역 적자가 이번 문제의 핵심이라면 전면전보다는 중국과 협상 문제로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미국 학계와 정계, 경제단체 등 내부의 분위기가 대체로 전면전을 반대하고 있다는 점도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전면전으로 확산되지 않을 요인으로 꼽혔다.
변 연구원은 “중국이 이미 미국의 주요 수출국으로 성장한 상황에서 중국이 보복관세를 활용할 수 있는 데다 중국이 보유한 미국국채를 대거 매도하면 미국 금융시장에도 불확실성이 커진다”며 “두 국가는 상호 견제 국면을 보이다 협상을 맺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중국이 미국 농산물에 보복관세 부과를 결정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가운데 미국 공화당이 우세를 보이는 농업지역 주에서 반발이 심해질 수 있다는 점도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전면적으로 이어지지 않을 요인으로 제기됐다.
변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지수는 보호무역주의 확산 가능성에 영향을 받아 보합권에서 오르내림세를 반복하고 있다”며 “거시적 상황에 따라 급락할 가능성도 있지만 최소한 2월에 보여준 2350포인트가 강력한 지지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