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들이 아파트 미분양 증가 추세와 관련해 손익과 유동성에 받는 영향이 당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김세련 SK증권 연구원은 23일 “대출규제가 실시된 이후 서울 강남권을 제외한 청약시장에서 찬바람이 불고 있다는 소식이 잦다”며 “미분양 걱정이 커지고 있지만 현재 시점에서 미분양 리스크를 건설사들의 손익으로 연결해 보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바라봤다.
▲ 건설사들이 아파트 미분양에 따라 받는 영향이 당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뉴시스> |
금융결제원이 운영하는 주택청약서비스 사이트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건설사 동일과 동일스위트가 경기도 김포시에 짓는 동일스위트더파크의 청약을 진행했으나 모든 평형에서 청약이 미달됐다.
분양가격이 낮게 책정됐는데도 모든 평형에서 청약이 미달된 것을 놓고 투기수요가 신규 청약시장에 진입하기 어려운 환경이 조성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건설사들이 아파트를 구입하려는 수요자를 이른 시간 안에 찾지 못하면 재무적 부담이 늘어나게 된다.
아파트를 짓는 중간 단계에서 중도금을 원활하게 받지 못하게 돼 금융지원을 받아야 하고 이에 따른 이자 부담이 늘기 때문이다. 현금 유동성도 악화할 수 있다.
하지만 아파트 분양시장이 선분양제도로 운영되는 점을 감안할 때 단순히 미분양이 증가한다고 해서 건설사들의 재무상황이 악화할 것이라고 예상하기는 힘들다고 김 연구원은 봤다.
김 연구원은 “단순히 늘어나는 미분양 물량은 공급 증가로 해석할 여지가 있다”며 “전국 분양물량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현재 나오는 미분양을 공급 대기물량으로 볼 수도 있다”고 파악했다.
올해 공급되는 아파트 물량은 2017년보다 30%가량 줄어들 것으로 김 연구원은 파악했는데 공급물량 감소가 가시화하면 현재 미분양된 아파트에 수요가 몰릴 수 있다는 것이다.
아파트를 완공한 뒤에도 미분양 물량이 많다면 건설사들의 재정상태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정부가 2017년에 내놓은 8·2부동산대책 이후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전체 공급량의 2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