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가 한국과 미국의 금리역전에도 자본이 급격하게 유출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고형권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22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제55차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하며 “한국과 미국의 금리역전에 따른 급격한 자본 유출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 고형권 기획재정부 제1차관이 22일 제55차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21일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따라 한국과 미국의 금리 격차는 2007년 이후 10년반 만에 역전됐다. 외국인 자본이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그러나 고 차관은 “우리나라에 투자된 외국인 자금 중 85%인 주식자금은 국내 경기와 기업실적 전망에 좌우되고 나머지 15%인 채권은 중장기 투자자로 구성돼 있다”면서 금리 인상의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바라봤다.
그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 전반적으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었다”며 “시장이 금리 인상을 이미 예상했고 향후 금리 인상 속도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고 차관은 “미국의 급격한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놓고 시장 우려가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이나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정부는 4월과 5월 개최예정인 남북·북미정상회담 결과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주시할 것”이라며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 사전 대응계획에 따라 적절한 시장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회의에는 윤면식 한국은행 부총재,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유광열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정규돈 국제금융센터 원장이 참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