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한국경제연구원이 매출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18년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 182곳 가운데 올해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세우지 못한 기업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7%포인트 늘어난 44%로 조사됐다. <한국경제연구원> |
500대 기업의 10곳 가운데 4곳은 올해 상반기 채용계획을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의 12%는 지난해보다 채용규모를 줄이거나 한명도 뽑지 않기로 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경제연구원이 매출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18년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 182곳 가운데 올해 상반기 신규 채용 계획을 세우지 못한 기업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7%포인트 늘어난 44%로 조사됐다.
신규채용을 지난해보다 늘리겠다는 기업은 8.8%로 지난해와 비교해 2.2%포인트 감소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채용을 줄이는 곳은 9.3%, 신규채용이 없는 곳은 2.7%로 나타났다.
대졸 신규채용을 늘리지 못하는 이유는 ‘회사 내부 상황 어려움’이 25.9%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국내외 경제 및 업종 상황 악화’(20%), ‘신입사원 조기퇴사, 이직 등의 인력유출이 줄어서’(15.8%), ‘통상임금, 최저임금 인상 등 인건비 부담 증가’(14.2%), ‘60세 정년 의무화로 정년퇴직자 감소’(8.3%)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상반기 대졸 신규채용 인원 가운데 이공계 선발 비중은 평균 55.3%, 여성 비중은 평균 28.6%로 나타나 올해 상반기 취업시장에서도 ‘이공계·남성’ 선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대졸 신입사원의 평균 연봉은 4017만 원(월 335만 원)으로 조사됐다.
응답 구간별로 ‘3500~4천만 원’이 34.1%, ‘4천~4500만 원’이 25.3%, ‘3천~3500만 원’이 17.6%, ‘4500~5천만 원’이 11.0%, ‘5천~5500만 원’이 4.9%, ‘5500~6천만 원’이 2.2%, ‘2500~3천만 원’이 1.1% 순서로 나타났다.
블라인드 채용은 확대되는 추세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졸 신규채용을 진행할 때 블라인드 면접이나 블라인드 채용을 도입했는지 여부와 관련해 34.6%는 ‘이미 도입했다’고 답변했다. 18.1%는 향후 도입할 계획이 있다고 응답했다.
블라인드 면접 및 채용을 도입한 기업들 가운데 36.5%는 서류 제출에서 최종 면접까지 모든 채용과정을 블라인드 채용으로 뽑는다고 답변했다. 63.5%는 부분적으로 도입했다고 응답했다.
대졸 신규 채용을 늘리기 위해 정부 또는 국회가 중점 추진해야 할 사항으로 ‘기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환경조성’이 중복응답을 포함해 63.2%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고용증가 기업에 세제 혜택 등의 인센티브 강화’(47.8%), ‘규제 완화를 통해 기업투자 활성화 유도’(42.9%), ‘법정 최대근로시간 단축으로 추가고용 유도’(20.9%), ‘공공부문 중심의 일자리 확대’(12.1%)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결과를 놓고 추광호 한국경제연구원 일자리전략실장은 “일자리는 기업들이 만들어 내는 것이므로 기업들의 활발한 경영활동을 뒷받침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구직자들은 최근 기업들이 블라인드 채용을 확대하고 있으므로 직무와 능력 중심의 채용방식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한국경제연구원이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2월7일부터 3월2일까지 매출 상위 500대 기업 가운데 종업원 수 300인 이상인 기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방식은 전화면접조사와 이메일 온라인조사를 병행했고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 ±6.34%포인트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소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