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가맹업계를 만나 가맹사업이 성공하려면 가맹점주와 상생협력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가맹업계는 가맹점 최저수입보장, 로열티 인하 등 업체별로 상생방안을 내놓았다.
김 위원장은 16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가맹업계 상생협력 간담회를 열었다.
김 위원장은 “가맹시장 혁신에 가장 크게 기여하는 주체는 가맹점주”라며 “가맹점주와 상생협력이 가맹사업 성공의 절대적 요소”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서 가맹점과 상생협력에 성공한 버거킹·던킨도너츠·도미노피자 등의 사례를 들며 “우리나라 가맹본부도 가맹점을 이익 창출 대상이 아닌 혁신의 파트너 또는 성공의 동반자로 여겨야 한다”고 당부했다.
시장 환경이 어려울수록 가맹본부와 가맹점주가 상생협력해야 한다고 봤다.
가맹본부들이 최저임금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맹점주의 부담을 덜어주면 소득 증대가 내수 진작과 기업 매출 증대로 이어져 가맹본부도 혜택을 함께 누리게 된다는 것이다.
가맹산업의 활성화가 일자리 창출에 큰 보탬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매출 10억 원당 고용창출 인원을 의미하는 취업유발계수가 제조업은 10명 수준인데 가맹 형태로 운영되는 편의점 등 도·소매업은 20명이고 외식업은 26명”이라고 말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가맹본부 대표들은 김 위원장 발언에 공감하면서 가맹점주와 상생협력 방안을 제시했다.
편의점업종은 가맹점 수입이 일정수준 미만이면 차액을 지급하는 최저수입 보장 방안을 확대 운영하고 전기료 지원과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 폐기에 따른 손실을 보전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커피·외식업종은 가맹점에 공급하는 구입강제 품목 수를 줄이고 가격을 낮추기로 했다. 또 가맹점에서 받는 로열티를 인하하고 광고판촉비 분담을 늘린다. 가맹점 영업권 보호 강화방안도 마련한다.
교촌치킨과 이니스프리는 그들이 권유하지 않은 가맹점의 인테리어 개선은 가맹거래법에 규정된 의무가 아님에도 비용의 일부를 지원하는 방안을 내놓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가맹본부들이 마련한 상생방안은 가맹점주 부담을 덜어주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런 지원을 넘어 점주들과 소통을 강화하면 소비자의 선호를 빠르게 파악해 혁신을 하는데 훨씬 유리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간담회에는 박기영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회장, 조윤성 한국편의점산업협회 회장을 비롯해 19개 가맹본부 대표가 나왔다.
편의점업종은 CU·GS25·세븐일레븐·미니스톱·이마트24 등 5개 업체가 참석했고 커피는 이디야커피·쥬씨·엔제리너스·빽다방·커피베이·탐앤탐스 등 6개 업체가 함께했다.
햄버거·제빵업종은 롯데리아·맥도날드·파리바게뜨·뚜레쥬르 등 4개 업체, 기타업종은 본죽·교촌치킨·이니스프리·바르다김선생 등이 참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