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간부인 조삼수 대표지회장과 정송강 곡성지회장은 2일부터 영광통사거리 송신탑에 올라 해외 매각을 반대하며 고공농성을 하고 있다.
김 회장과 함께 전대진 금호타이어 생산기술본부장 부사장은 12일 크레인을 타고 고공농성 현장에 올랐다.
김 회장은 노조 간부를 만나 현재 회사의 상황을 설명하고 법정관리는 막아야한다고 설득했다.
이를 위해 고공농성을 풀고 내려와 노사가 대화를 나눠 실질적 대안을 마련하자고 노조 간부에 제안했다.
김 회장은 지난 주말 중국에서 채권단 관계자들과 함께 차이용선 더블스타 회장과 만나 나눈 이야기도 노조 간부에 전달했다.
김 회장은 차이용선 회장과 만나 더블스타의 구체적 인수 목적 및 조건, 투자 계획 등을 직접 확인하고 더블스타의 금호타이어인수 이후 독립경영, 3승계(고용보장, 노조, 단체협약), 국내공장 투자 등 요구사항을 전달해 더블스타의 긍정적 답변을 들었다.
김 회장은 “지금은 금호타이어가 처한 현실을 노사가 냉철하게 바라보고 대화를 통해 생존을 위한 실질적 대안을 마련하는 게 시급할 것”이라며 “안타깝게도 현재 회사는 자력으로는 정상화가 불가능하고 외부 자본 유치와 채권단의 지원이 있어야만 법정관리를 피하고 정상화가 가능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문성현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장과 윤장현 광주시장도 김 회장에 앞서 7일 고공농성 현장을 방문했다.
두 사람은 이날 노조 간부에게 채권단의 해외 매각 방침과 정상화 원칙이 확고하기 때문에 주어진 모든 현실을 인정하고 논의의 틀을 바꿔 대화로 해결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채권단은 3월 말까지 노사가 해외 매각 동의를 포함한 자구안을 마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채권단이 자구안 마련 시한을 1차례 연기한 만큼 노사가 3월 말까지 자구안을 마련하지 못하면 금호타이어는 법정관리를 거쳐 청산 수순을 밟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산업은행이 3월 초 더블스타에 금호타이어를 매각하는 방침을 공식적으로 발표한 뒤부터 노조는 회사와 자구안 협의를 거부하고 있다.
노조는 2일부터 고공농성을 진행하는 한편 9일 부분파업했고 14일 총파업하는 계획을 세웠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