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갈수록 사업 전망이 불안해지고 있는 중소형 올레드패널에 추가로 증설 투자를 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대신 대형 올레드패널 시설에 투자하는 규모는 예상보다 커질 것으로 보인다.
권휼 DB금융투자 연구원은 13일 "LG디스플레이의 중소형 올레드 투자 가시성을 확인하기 쉽지 않다"며 "대부분의 시설 투자가 대형 올레드에 집중될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
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가 2분기 완공을 앞둔 P10공장에 중소형 올레드패널 생산설비를 들일 것으로 계획했지만 가능성이 낮아진 상황이라고 바라봤다.
LG디스플레이가 애플에 중소형 올레드 공급을 준비하고 있었지만 애플의 첫 올레드 탑재 스마트폰 '아이폰X' 판매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 투자계획에 변동이 생기고 있다는 것이다.
아이폰X용 올레드 공급을 독점했던 삼성디스플레이도 최근 중소형 올레드 공장 가동률이 50%대로 하락하며 추가적 시설 투자계획을 사실상 백지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가 중소형 올레드 기술력과 생산능력에서 모두 후발주자로 시장 진입이 쉽지 않은 만큼 업황마저 악화한다면 공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이유가 크게 줄어든다.
반면 LG전자를 포함한 고객사들에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올레드TV용 대형패널 증설 규모는 이전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는 올해 계획했던 올레드 증설 투자의 중심을 대형패널로 확정지을 가능성이 높다"며 "중소형 올레드 투자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중국 광저우에 대형 올레드패널 투자를 이미 확정지었고 2분기 완공되는 P10공장에도 대부분 대형 올레드 생산설비를 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는 올해 대형 올레드에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약 9조 원의 시설 투자를 벌일 것"이라며 "투자 규모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바라봤다.
LCD패널 생산라인을 대형 올레드로 전환하는 시설 투자도 동시에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는 2020년까지 계속 대형 올레드 생산시설을 확장하는 장기적 계획을 두고 있다"며 "생산능력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