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먼지와 관련한 가전과 용품을 판매하는 기업들은 수혜를 톡톡히 누리지만 사람들이 외출을 기피해 백화점 기업들은 매출에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 미세먼지와 황사 유입으로 대기 상태가 탁한 2017년 12월31일 오전 서울 용산구 남산공원에서 한 외국인 관광객이 마스크를 쓰고 관광하고 있다. <뉴시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도 황사와 미세먼지를 놓고 정부의 뾰족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아 소비자들이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소비자들은 외출을 자제하고 외부와 공기 교류를 차단하며 마스크나 공기청정기를 마련하는 등의 미세먼지에 따른 피해를 줄이려 노력하고 있다.
온라인쇼핑 사이트 11번가에 따르면 서울 등 주요 도시에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단계를 넘어서는 날이 빈번했던 2월 21~27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공기청정기 매출은 81% 증가했다. 마스크 매출은 346%, 공기정화 식물 매출은 35%, 산소발생기와 산소캔 매출은 784% 늘어났다.
생활가전 기업들은 이런 흐름에 발맞춰 올해 신제품이나 새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영국 가전제품기업 다이슨은 7일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서 공기청정기 신제품 ‘다이슨 퓨어 쿨 공기청정기’를 내놓았다. 동부대우전자는 올해 첫 공기청정기 제품을 출시하기로 했고 대유위니아는 지난해 내놓은 공기청정기 제품의 판매 확대에 힘쓰고 있다.
소비자들이 빨래를 할 때 실외 건조를 꺼려하면서 실내에서 빨래를 말릴 수 있는 건조기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해 본격적으로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국산 건조기시장을 형성한 데 이어 SK매직과 대유위니아, 동부대우전자 등도 올해 시장에 새롭게 뛰어들고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6일부터 공기청정기와 제습기를 깨끗이 청소해주는 홈케어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서비스는 2016년 수도와 배관, 에어컨, 세탁기 등을 청소해주는 서비스에서 시작됐는데 영역이 공기청정기까지 넓어졌다.
반면 주요 백화점들은 황사 등으로 소비자의 외출이 뜸해지면서 매출 감소 현상을 겪어왔는데 올해도 같은 일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
주요 백화점들의 지난해 4월 매출을 살펴보면 미세먼지 등 날씨 영향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약 2% 가까이 줄어들었다.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의 2017년 4월 부문별 매출을 살펴보면 생활용품과 가전부문에서 2016년 4월보다 10% 이상 성장했지만 전체 매출은 모두 감소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백화점들은 온라인몰 판매를 촉진하며 황사에 따른 매출 감소를 최소화하는 데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5월에 인터넷쇼핑몰 엘롯데를 통해 ‘미세먼지 극복작전’이라는 행사를 열고 미세먼지 관련 가전제품 등을 판매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