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에 높은 관세를 매기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 백악관에서 수입 철강·알루미늄과 관련한 관세를 철회할 가능성이 있는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무역에서 우리는 친구든 적이든 사실상 전 세계 모든 나라에 속아왔다”며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공화당을 비롯한 미국 각계에서 동맹국과 우방까지 관세를 부과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에서 다시 한번 강경한 입장을 확인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유럽연합(EU)을 겨냥해 “그들은 관세뿐 아니라 관세보다 심한 무역장벽을 두고 있다”며 “그들이 뭔가 하기 원한다면 우리는 그들의 자동차에 세금을 매기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미국과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캐나다와 멕시코와 관련해서는 관세 면제 가능성을 열어뒀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자유무역협정 협상에서 철강 관세가 협상 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언급하며 “(캐나다와 멕시코가) 공정한 협정을 맺지 않으면 우리는 관세를 현재 방식으로 남겨둘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서도 “북미자유무역협정은 미국에 나쁜 협상이었다”며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는 새롭고 공정한 북미자유무역협정 서명이 이뤄지면 제외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