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자동차 전장사업에서 언제나 흑자를 달성할 수 있을까?
5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자동차 전장사업에서 흑자 전환을 앞당겨 성장동력으로 가능성을 보여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LG전자는 지난해 자동차 전장사업을 맡는 VC사업본부에서 영업손실 약 1010억 원을 냈다. 2016년 632억 원에서 적자폭이 59.8% 늘어났다.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주요 고객사의 완성차 판매 부진을 적자폭 확대의 요인으로 꼽았다.
LG전자 VC사업의 대표적 고객사인 GM의 전기차 ‘볼트EV’가 2017년 기대치보다 부진한 판매성과를 내면서 LG전자의 전장사업에도 악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자동차 전장사업은 워낙 초기 자본이 많이 필요한 사업인 만큼 LG전자는 그동안 적자를 감수하고 대규모 비용을 투입해왔다.
하지만 올해 VC사업본부가 출범한 지 5년째인 데다 LG그룹이 VC사업본부의 전신인 V-ENS를 설립한 것은 14년 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흑자 전환의 가능성을 보여줘야 할 때라는 말도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LG전자의 전장사업이 초기 투자단계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원가 절감이나 비용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가 VC사업본부 임원진들에게 올해 흑자 달성을 ‘특명’으로 내세우며 구매단가 인하, 투자비 삭감, 지원비용 절감 등을 통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하지만 LG전자 관계자는 VC사업본부에서 수익성을 개선하는 동시에 공격적 투자활동을 이어나갈 것”이라며 “다만 원가 혁신 등의 노력은 계속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VC사업본부가 올해 흑자를 낼 수 있을지는 GM의 전기차 흥행 여부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지난해 LG전자는 독일 완성차업체 메르세데스-벤츠로부터 자율주행 카메라 공급계약을 수주하고 글로벌 지도기업 히어나 세계적 반도체기업 퀄컴, NXP 등과 협력관계를 맺는 등 공격적 행보를 보였다.
하지만 자동차 전장부품을 수주한 뒤 최소 2년은 지나야 본격적으로 공급이 시작되는 데다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관계를 구축한 것도 장기적 사업계획을 구상하기 위한 성격이 강한 만큼 올해 당장 수익성을 확보할 가능성은 낮다.
아직까지는 VC사업 초기 단계부터 돈독한 관계를 맺어온 GM으로부터 대부분의 매출을 올릴 공산이 큰 셈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