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하량 증가와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기아자동차의 영업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원가율 상승, 러시아 수익성 악화 등의 영향으로 기아차의 4분기 수익성은 시장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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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형근 기아자동차 부회장 |
하나대투증권은 11일 기아차의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2조4천억 원, 6840억 원으로 지난해 4분기보다 각각 6%, 5%씩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기아차의 4분기 수익성은 원가율 상승과 러시아 환율 등이 부정적 영향을 끼쳐 시장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봤다.
송선재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출하와 판매대수 증가,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영업환경이 호전되고 있다”면서도 “러시아 루블화의 급격한 약세로 러시아지역의 수익성이 급락했고 판매대비 출하의 급격한 증가로 미실현 이익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은 연말 판매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판촉활동을 강화하고 있는데 기말환율 상승으로 판매보증충담금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또 4분기에 인건비 및 연구개발비가 증가하는 점도 기아차의 4분기 수익성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중국공장 증산과 원-달러 환율 등 영업환경이 꾸준히 좋아지고 있어 4분기 수익성이 하락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송 연구원은 봤다.
송 연구원은 기아차 출하량이 올해 302만 대를 기록한 뒤 내년에 4% 증가한 315만 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와 미국에서 출시된 신차가 기아차의 출하량 증가를 이끌 것으로 송 연구원은 내다봤다.
송 연구원은 “중국공장에서 8월 출시된 K4 물량이 반영되고 내년 1분기 중국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이 출시되면 연간 10만 대 이상 중국 출하량이 늘 것”이라며 “미국에서 10월 출시된 카니발의 판매 호조로 연간 3만대, 내년 1월 출시 예정인 쏘렌토 판매로 13만 대의 출하량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2016년 멕시코공장 가동으로 10만 대 규모의 생산증대 효과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차의 멕시코공장은 2016년 5월 K3 모델의 양산을 시작한다.
송 연구원은 “멕시코공장은 K3 이후 B급(소형차) 신차를 추가 투입해 2016년 연간 10만 대 규모를 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2018년까지 2개 차종의 3개 모델을 투입해 연간 30만 대 생산체제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고 말했다.
기아차 멕시코공장의 투자금액은 1조1천억 원 규모이며, 이 가운데 6천억 원이 내년에 집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